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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적폐' 전명규 녹취록 공개, 심석희 폭행 기자회견 제지 정황…"정신병원 갈 정도로 압박해라"

홍성환 기자입력 : 2018-10-24 00:06수정 : 2018-10-24 00:06

전명규 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체육산업개발, 태권도진흥재단, 대한장애인체육회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전명규 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한국체대 교수)이 조재범 전 국가대표 쇼트트랙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한 선수들의 입을 막으려고 한 정황이 드러났다.

23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체육 단체 국정감사에서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쇼트트랙 대표 심석희 선수를 때려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인 조재범 전 코치의 편지와 전명규 교수와의 전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조 전 코치는 지난 1월 훈련 도중 심석희 선수를 때려 전치 3주의 상해를 가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2011년부터 최근까지 4명의 선수를 폭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 전 코치는 지난 9월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전명규 전 부회장은 이 과정에서 폭행당한 다른 선수들을 압박해 심석희 선수의 기자회견을 막으려고 한 것으로 나타났다.

녹취 파일에서 전 교수는 "쟤(폭행당한 선수) 머리 더 아파야 해. 얘는 지금 정신병원에 갈 정도로 힘들어져야 '나 못하겠어. 석희야'라고 할 수 있을 때까지 그 압박은 가야 한다는 거야"라고 말했다.

손 의원이 공개한 또 다른 녹취 파일에서는 "그 전에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었어. 다음 날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었어"라며 "내가 그거 막은 거야. 새벽 1시까지 얘기를 하면서"라고 말하는 전 교수의 육성이 담겼다.

이에 대해 전 전 부회장은 "올림픽이 코 앞이라 심석희가 빨리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며 "표현을 잘못한 것 같다"면서 회견을 막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손 의원은 조 전 코치의 옥중 편지도 공개했다. 이 편지는 조 전 코치가 손 의원실로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편지에는 전 전 부회장이 대표팀에서 한국체대 선수들의 실력을 끌어올리고자 조 전 코치에게 폭행을 강요하며 욕설하고 때렸다는 내용이 담겼다.

조 전 코치는 편지에서 "한국체대에 입학하지 않고 연세대로 간 최민정 선수가 실력과 성적이 좋다 보니, 전명규 교수가 한국체대가 무조건 더 잘나가야 한다면서 시합 때마다 저를 매우 압박했다"고 전했다. 이어 "직업도 잃고, 설 자리가 없어질까 봐 무섭고 두려운 마음에 올바르지 못한 행동을 했다. 저의 잘못이고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조 전 코치는 자신도 전 교수에게 수차례 폭행을 당했다고도 했다. 그는 "연구실에서 두 세시간씩 하염없이 세워 놓고 욕하고 소리 질렀다"며 "머리를 주먹으로 3대 정도 맞고 뺨도 맞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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