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이 뽑은 별별 명장면] '협상' 드라마로 연마한 즉흥 연기, 능청을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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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8-10-2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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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협상'의 배우 현빈[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가 기억하는 작품 속 최고의 명장면은 무엇일까? 배우의 입장, 관객의 입장에서 고른 명장면을 씹고, 뜯고, 맛본다. ‘별별 명장면’은 배우가 기억하는 장면 속 특별한 에피소드와 의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다. 99번째 주인공은 영화 ‘협상’(감독 이종석)의 주인공 현빈이다.

영화는 태국에서 벌어진 사상 최악의 인질극을 막기 위해 협상가 하채윤(손예진 분)이 인질범 민태구(현빈 분)에 일생일대의 협상을 시작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현빈은 인질범 민태구 역을 맡아 데뷔 후 첫 악역 연기에 도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즉흥적인 연기들이었어요. 과거 드라마 작업을 통해서 즉흥적인 연기를 많이 배웠는데, 드라마 연기는 종종 순발력을 요구하거든요. 그런 점들이 이번 영화에 도움을 주었고 불편하지 않게 찍을 수 있었어요.”

현빈은 인상 깊은 애드리브로 신문사 사장 및 국정원과의 대면을 꼽았다. 극 중 경찰과 국정원은 민태구와의 협상을 유도하지만, 민태구는 그들의 의중을 꿰고 불편함을 토로한다. 특히 골프를 치다가 갑작스레 협상 테이블로 끌려온 신문사 사장은 민태구와 만남을 위해 환복하지만 미처 바지를 갈아입지 못해 망신을 당하기도 한다.

“대본에는 신문사 사장에게 ‘일어나봐요’라고 써있지만, 태구의 성격과 능청을 더해서 ‘자~스탠드 업!’하는 식으로 조금씩 바꿔보았어요. 국정원의 유도 심문에서는 그들의 심리에 밀리지 않기 위해서 약올리듯이 말투를 따라하곤 했죠.”

영화 '협상' 스틸컷 중, 민태구(현빈 분)[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민태구는 악역임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성격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현빈은 민태구 캐릭터에 관해 “무작정 나쁘다는 느낌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자신만의 캐릭터 해석을 설명하기도 했다.

“감독님께서 ‘태구는 나쁜놈이긴 하지만, 관객들이 연민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태구가 관객들에게 거북하게 다가가지 않도록 웃기도 자주 웃고, 상대마다 대화 방법을 바꾸는 등 자주 바뀌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 같아요.”

국내 영화계에서는 낯선 이원 방식을 도입해 서로 모니터를 바라보며 연기했던 현빈과 손예진. 두 사람의 즉흥연기가 돋보이는 장면은 영화 ‘협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19일 개봉했으며 누적관객수는 196만 3851명, 지난 17일부터 IPTV·VOD 서비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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