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뉴패러다임 '오픈이노베이션'…美·英 제약사, 외부 연구자와 손잡고 신약개발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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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입력 2018-10-02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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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오픈 이노베이션 활발…제약사마다 독자적 전략 추진

  • 머크, 유전자색인 공유 플랫폼

  • 아스트라제네카, 상생파트너십

[사진=아이클릭아트]


국내에서 점차 활성화되고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은 해외에서 먼저 시작됐다. 이미 다수의 해외 제약사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신약 연구개발(R&D) 주요 전략으로 삼고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앞서 해외에서는 오랫동안 반복된 R&D와 기술발전으로 더 다양하고 수준 높은 신약이 요구되면서, 투자비용·시간 등이 점차 늘어나는 어려움을 겪었다.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EvaluatePharma)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제약분야 R&D 지출비용은 2010년 1286억 달러에서 2016년 1589억 달러로 연평균 2.5% 증가했다.

이에 제약사들은 R&D 효율·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외부로부터 찾았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외부로부터 들이고 의약품 시장을 둘러싼 흐름·환경·기술 등에 빠르게 대응해 R&D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이후 많은 해외 제약사들이 이를 앞다퉈 도입했다. 자체 정보·지식만으로는 신약 개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해외 유수의 다국적 제약사들은 각자 구축한 독자적인 프로그램·플랫폼·조직 등을 통해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제약사 머크(Merck)의 경우 대학 연구활동에 자금을 지원해 신약 개발에 필요한 ‘유전자 마커(질환발생 기전·요인)’를 생산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머크 유전자색인’을 개발했다. 이는 유전자 관련 연구·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공공 플랫폼이다. 머크는 이를 통해 신약 개발·상용화에 성공했다.

또 다른 미국제약사 일라이 릴리(Eli Lilly)도 ‘오픈 이노베이션 신약 개발 프로그램(OIDD)’을 개설했다. 이 프로그램은 외부 연구자 연구를 기술·지식 측면에서 지원함으로써 신약 개발의 기반으로 삼는 것이 목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생산된 지적재산권 등은 연구자가 소유한다. 다만 릴리는 프로그램을 통해 내부 연구자와의 협업을 이뤄내고, 우선협상권을 통해 신약 개발로 이어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는 외부 연구자와의 공동연구에 자체 임상 관련 정보와 신약후보물질 일부를 제공하는 프로세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치료법을 발견하기 위한 상생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구한다.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Sanofi)는 자체적으로 ‘Access Platform’을 구축해 대학·민간조직 등 파트너가 신약개발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이뤄진 산출물은 서로 공유하게 되며, 사노피는 이 방식으로 빠른 기회발굴을 노릴 수 있다.

이들은 국내에서도 오픈 이노베이션을 시도하고 있다. 여러 국내 제약사가 추진하고 있는 기술이전 역시 해외 제약사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에 따른 결과다.

다만 이는 국내 입장에서 우려된다는 지적도 있다. 국내에서 개발된 혁신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판권을 해외 제약사에 양도하게 되면, 국내 제약사로선 혁신신약을 통해 자체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분실할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또 중소기업 등 벤처회사의 생존은 핵심기술이나 아이디어에 있지만, 이를 보호하기 위한 법적장치가 부족하다는 여론도 존재해 보완 방안 등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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