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라이프' 이동욱VS조승우, 엇갈린 시선…주도권 싸움 불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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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8-08-0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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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라이프' 방송 캡처]

묵직한 한 방. JTBC 드라마 ‘라이프’가 병원의 생태를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병원을 넘어 사회 전체에 대한 날카로운 메시지를 던졌다.

지난 6일 방송된 JTBC 월화특별기획드라마 ‘라이프’(극본 이수연·연출 홍종찬 임현욱)는 투약사고 커밍아웃 이후 상국대학병원의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의료진과 구승효(조승우 분)의 신경전이 그려졌다.

이날 구승효는 총파업을 예상이라도 한 듯, 빈틈없고 빠른 대응을 보여준다. 투약 사고를 자체적으로 밝히는 기사로 의료진의 대의명분을 무너뜨리고 화제까지 돌렸다. 피해자 가족이 직접 인터뷰에 나서는 등 논란이 커지자 의료진도 인터뷰에 나섰다.

이를 떠맡은 예진우(이동욱 분)는 성과급제의 문제를 조목조목 반박했지만, 투약 사고 앞에서는 말문이 막히고 만다. 최서현(최유화 분) 기자는 “무조건 사측만 비난할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라고 예리하게 질문했고, 예진우는 그에 섣불리 답을 내놓지 못한 것. 새어 나가기 전까지 절대 드러내지 않는 투약 사고는 병원의 폐쇄성을 보여주는 아킬레스건이었던 셈이다.

구승효가 암센터 투약 사고를 밝혀낸 뒤 상국대학병원 모탈리티 콘퍼런스의 풍경도 달려졌다. 각 과별로 진행됐던 모탈리티 콘퍼런스가 구승효의 지시로 외과 단위로 확대됐다. 이례적인 모탈리티 콘퍼런스에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구승효가 모습을 드러내며 예민한 공기가 감돌았다. 의료진이어야 알법한 전문적인 질문을 던지는 구승효 앞에 수술 중 환자를 잃은 집도의는 죄인이 된 듯 취조를 당했다.

그때 주경문이 나섰다. “마취 중 아나필락시스 발생률이 얼마나 될까요?”라고 말문을 연 주경문은 재정 적자로 폐쇄된 김해 의료원의 문제를 꼬집으며 “문제점을 봤다는 건 고쳐서 어떻게든 개선 시켜서 다시 쓸 수 있는 나름의 기회였다”고 항변했다.

이어 병원이 투자하지 않아 흉부외과의가 줄어드는 현실을 지적하며 “그래도 우리는 오늘도 수술장에 들어갑니다. 만분의 일의 사고 위험도로 환자를 죽인 의사란 비난을 들어도”라고 말했다. 주경문의 묵직한 일침은 오롯이 구승효를 향했다. 그에게 동조하듯 자리에서 일어선 오세화(문소리 분), 묵묵히 시선을 더하며 힘을 보탠 예진우 그리고 말없이 일어선 구승효는 엇갈린 시선으로 흐름이 달라졌음을 암시, 긴장감을 높였다.

선과 악이 아닌 신념의 대립으로 긴장감을 자아내고 있는 ‘라이프’의 중심에는 구승효가 있다. 철저한 자본 논리를 바탕으로 빈틈없이 계획을 추진해나가며 입체적인 갈등을 구축했다. 구승효는 투약 사고를 세상 밖으로 끌어내는 등 의사들이 못 할 일을 해줄 수도 있는 사람이지만, 동시에 최대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거침없이 칼을 빼 들 수도 있는 사람. 구승효라는 항원에 대응하는 각기 다른 항체의 반응이 서로 다른 갈등을 빚어내며 치밀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또한 이노을(원진아 분)의 도움으로 소아청소년과를 돌아보며 숫자 밖 병원의 속살을 들여다본 구승효의 변화가 어떤 나비효과를 가져올지도 궁금증을 자극했다.

병원 내부를 향했던 날카로운 메스는 사회 전체를 향하기도 했다. 김해의료원 폐쇄의 문제점과 폐쇄에 동조하던 댓글을 상기시키는 주경문의 지적은 공감을 자아냈다. 사회적 약자의 마지막 보루인 공공의료가 무너지고, 적자라는 이유로 흉부외과가 외면받는 현실을 두고 우리 사회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고 있었다. 주경문이 전하는 뜨겁고 강렬한 메시지가 그 어떤 대립보다 강한 흡인력을 선사했다. 묵직한 울림을 전한 질문에 구승효가 어떤 대답을 할지도 궁금증이 증폭했다.

한편, 5회 시청률은 5.2%(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다. ‘라이프’ 6회는 오늘(7일)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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