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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北美후속협상 가능성…핵폐기 리스트·일정표 논의할 듯

주진 기자입력 : 2018-06-17 15:28수정 : 2018-06-17 16:39
트럼프-김정은 합의한 비핵화-체제보장 이행 로드맵 논의할 듯 한미훈련 중단·동창리 로켓엔진 시험시설 폐기 등 합의될지 관심

[AP=연합뉴스]



이르면 이번 주부터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 이행을 위한 북·미 간 고위급 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북·미 양국은 정상회담의 결과를 이행하기 위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북한 고위급 관리가 주도하는 후속 협상을 '가능한 한 가장 이른 시일에 개최하기로 약속한다'고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명기한 바 있다.

이번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는 양 정상이 합의한 비핵화와 체제 안전 보장을 어떻게 구체화하는지가 핵심 의제다.

일본 교도통신은 17일 북·미 간 후속협상에서 북한이 보유 중인 핵무기와 대량파괴무기에 관한 리스트를 작성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2021년 1월까지 비핵화를 지향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1개월 내 폐기대상을 명확히 하고 최대 2년 반에 걸쳐 완전 비핵화를 이루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국제안보연구소(ISIS)가 공개한 2011년 미국 정부의 자료에는 북한의 비핵화에 2년 반이 걸리고, 첫 한 달은 우라늄 농축시설 리스트 작성과 관련 시설 가동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개시라는 항목이 있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자료에는 2개월까지 시설 사찰을 계속하고, 3~6개월간 신고작업과 시설 불능화에 나서는 한편 이후 1년간 검증 작업을 거쳐 핵물질 폐기 및 신고 누락이 없는지 확인하도록 돼 있다.

이번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소재 대형 로켓엔진 시험시설 폐기, 사찰단 방북 등을 묶어 북·미 양국이 초기 단계 이행 조치에 합의할지 주목된다.

북한이 당장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폐기하는 건 비현실적이고 북부 핵실험장 폐기, 미사일 엔진 핵실험장 폐기 등 미래핵 포기를 먼저 협상 테이블에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 위원장이 폐기하기로 약속했다는 미사일 엔진 시험장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과 함경남도 신포 조선소 인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장, 평양 산음동 미사일 연구단지 등 3곳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동창리 시험장을 폐기한다면 ICBM 기술 완성이나 신형 엔진 개발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이번 회담에서는 북·미 공동성명에 포함된 미군 전쟁포로와 실종자 유해 송환 문제도 비중 있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 영변 핵시설의 가동중단과 핵프로그램 신고, 종전선언 추진, 북·미 간 연락사무소 설치 등도 다음 합의의 구성 요소로서 협상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없지 않아 보인다.

북한이 동의할지와 관계없이 미국은 핵탄두·핵물질·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핵 무력의 핵심을 일부라도 조기에 해외 반출하라는 요구를 계속 거론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17일(이하 현지시간) 김 위원장과 핫라인 통화를 하겠다고 예고한 것도 북한의 선 조치를 기대하고 있다는 압박으로도 해석된다.

두 정상은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단독회담 도중에 서로 직통 전화번호를 교환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특히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내 책상 위에 있는 핵 단추를 없애버리게 한 사람'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해 핵 단추를 없애게 됐다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미 정상 간 핫라인은 수시로 원활한 소통을 이어가며 신뢰를 회복, 관계를 개선하자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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