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 ABCP 부도에 억울한 채권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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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입력 2018-06-0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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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證 파킹거래 의혹에 정면으로 반박

[사진=현대차투자증권 제공]


중국 차이나에너지리저브케미컬그룹(CERCG) 자회사가 발행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도에 중개수익을 노렸던 채권단만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7일 현대차투자증권은 ABCP 중개를 위해 보유한 500억원으로 이 가운데 420억원은 예약매매가 예정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 물량은 채권시장전용거래시스템인 K-Bond(본드)를 통해 C사, D사 2곳에 각각 200억원, 220억원을 넘기기로 돼있었다.

이는 일각에서 거론된 파킹거래 의혹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킹거래는 채권을 매수한 기관이 장부에 기록하지 않고 다른 중개인에게 맡긴 뒤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결제하는 방식을 말한다.

앞서 현대차투자증권은 다른 증권사의 ABCP 물량 250억원어치를 매입하기로 사전에 합의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회사 측은 "공식적인 플랫폼을 통한 거래가 아니고 수요 협의 차원에서 실무자끼리 사적으로 얘기가 오갔던 것"이라며 "채권 매도자와 매수자를 연결해주는 단순 중개자로서 투자 목적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중개 수수료도 크지 않아 실익이 없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실제 이번 중개를 통해 얻는 수수료는 100억원당 약 200만원으로 책정됐다. 즉 500억원 규모의 ABCP를 정상적으로 중개했을 경우 얻을 수 있었던 수익은 약 1000만원에 불과했다.

현대차투자증권 관계자는 "중국 공기업 지급보증 사채로 알려졌으나 갑작스런 디폴트를 맞아 원치 않게 보유하게 됐다"며 "현재 채권단 협의를 통해 부실 ABCP에 대한 원금 회수 가능성을 높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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