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민 분유? 10년 진통 달라진 중국 분유업계, "합격률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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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3-1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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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15일 '소비자의 날' 앞두고 징둥과 6개업체 협력, '기금' 설립

  • 2008년 멜라민 파동, 외면받은 中 분유...뼈아픈 변화 끝 회복세

  • 지난해 기준 당국 품질검사 합격률 무려 99.7%, 질적성장 주력

[사진=중국신문사 제공]


3월 15일 중국 '소비자의 날'을 앞두고 중국 주요 분유업체가 전자상거래업체 징둥상청(京東商城, JD닷컴)과 손을 잡으며 과거와는 달라진 '품질'과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으로 철저하게 외면 받았던 중국 분유업계가 10년간의 뼈를 깎는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관리·감독 강화 등의 노력으로 크게 달라졌다는 평가다.

12일 징둥상청과 페이허(飛鶴), 베이인메이(貝因美), 이리(伊利), 성위안(聖元), 야스리(雅士利), 쥔러바오(君樂寶) 등 6대 분유업체가 공동으로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조성하고 3억1500만 위안 규모의 '중국 영유아 조제분유 품질 사랑기금'을 설립했다고 증권일보(證券日報)와 인민일보 온라인판인 인민망(人民網)이 13일 보도했다.
 
중국 2대 전자상거래업체와 중국 대표 분유업체가 손을 잡으며 본격적인 온라인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분유업계가 서서히 힘을 찾고 있다는 증거라는 분석이다. 다시 자신감을 찾게 된 배경으로는 지난 10년간의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품질 강화 노력이 언급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유제품공업협회의 명예 이사장인 쑹쿤펑(宋昆風)은 "중국 당국의 관리·감독기구, 분유기업, 소매업체와 협회 등 다양한 주체의 노력으로 단속 역량을 높이고 소비자의 신뢰 회복에 있어 비약적인 성과를 거뒀다"면서 "지난해 질검총국의 중국 국산 조제분유 품질 표본조사 합격률이 99.7%로 거의 100%에 육박했다"고 소개했다.

중국 국산분유의 품질이 이례적으로 '훌륭한' 상태라고 자찬했다. 특히 멜라민 등 금지 성분에 관한 품질 합격률은 9년 연속 100%를 지속하며 소비자의 믿음을 쌓았다는 설명이다.

가오훙빈(高鴻賓) 중국분유협회회장은 "2009년부터 업계 전체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하더니 2014년 충격적인 수준의 바닥을 찍었고 이후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이러한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낙관적인 전망도 제시했다.

멜라민 분유 파동이 터진 후 중국 분유업계는 전례없는 '신뢰 위기'에 직면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강력한 규제와 규정으로 분유 품질 수준을 높이는 동시에 시장 확대에 따라 우후죽순 들어섰던 분유업체의 퇴출과 합병을 추진했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2008년 이전 중국 내 220만곳에 달했던 우유 목장은 최근 120만곳으로 줄었고 유제품 기업 역시 2008년 전 2000여곳에서 최근 4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는 450곳으로 급감했다. 영유아 분유 제조 기업도 300여곳에서 지난해 12월 27일 기준 총 93곳으로 감소했다.

국산 분유의 시장 점유율도 높아지는 추세지만 아직 갈 길은 먼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국산분유가 하락세를 타기 전인 2007년만 해도 수입 분유의 시장 점유율은 35%에 불과했으나 2012년 무려 60%로 급증했다. 최근 국산분유가 서서히 힘을 찾고 있지만 점유율이 수입분유의 절반 수준으로 아직도 분발이 필요하다. 지난해 9월 기준 중국 국산분유 시장점유율은 28.5%, 수입분유는 56.2%를 기록했다. 

이에 엄격한 품질관리와 신뢰 회복을 위한 당국과 분유업체의 노력도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 초 역사상 가장 강력한 규정인 '영유아 조제분유 제품 배합 등록 관리방법'이 시행된 것이 대표적이다. 

최근 개막한 양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도 분유업계의 미래를 위한 목소리가 나왔다. 웨이리화(魏利華) 쥔러바오 회장이 '분유산업 고도 질적성장 추진과 분유업 발전 환경 개선'에 대한 건의안을 제시한 것.  

웨이 회장은 대대적인 표준화·규모화 작업으로 목장, 제조업체의 수준을 높이고 관련 기술개발, 구조조정, 인수합병 등에 속도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급 측 개혁'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중국 기업과 브랜드를 육성하고 국내 주류 매체의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국산분유 홍보 활동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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