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사이트] 흑묘백묘론과 SWOT 분석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규철 세라젬 대표
입력 2017-07-28 03: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기업 경영은 쉽지 않다. 요즘 같이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더더욱 그렇다. 더욱이 글로벌 경영은 전문경영인이나 회사의 오너에게도 한층 어려운 과제다. 사람이든 기업이든 진짜 실력은 위기 때 나타난다. 저성장 시대에도 '흑자경영'으로 주목받는 기업이 있다. 잘 되는 기업은 뭐가 다를까.

글로벌 산업트렌드와 경쟁 양상을 주시하고 현장을 정확히 파악하는 '현장경영론'이 강조된다. 여기에 필수적인 것이 '실용주의'다. 지난 20세기 실용주의 대표 영웅을 꼽는다면 14억 대륙 중국을 먹여 살리기 위해 개혁과 개방을 서슴지 않았던 최고경영자(CEO) 덩샤오핑을 빼놓을 수 없다.

산시성(陝西省)에서 전해온 고사지만 이제는 덩샤오핑이 한 말로 유명한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이 있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 쥐를 잘 잡는 고양이가 최고로, 털 색깔이 검든 희든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다. 자본주의든 공산주의든 상관없이 중국 인민을 잘살게 하면 그게 제일이라는 의미다. 이 말은 덩샤오핑이 중국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융통성 있는 정책을 채택하는데 근본적인 논리를 제공했다.

1966년 마오쩌둥과 그의 주축세력은 계급투쟁을 최상의 방법이요 진리로 여겼고, 나머지는 반동이요 매국으로 몰았다. 중국 역사상 가장 끔찍하고 처절한 암흑의 시기였고 10년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야만 했다.

덩샤오핑의 흑묘백묘론에 입각한 실용주의는 그에게 신성한 생존법칙과 같았다. 실천과 실질을 추구하는 전략의 핵심이며, 무엇보다도 결과와 성과를 중요시하는 전략이다. 덩샤오핑은 이 파격적이고도 창조적인 실천만이 바람 앞의 등불 같은 중국을 살릴 수 있는 핵심 전략이라고 생각했다.

CEO, 리더는 위기의 현장에서 제2 창업정신으로 과감한 실용주의 체질 개선의 구조개혁와 수익다각화 등을 통해 '드라마틱한 반전'을 이끌어낸다.

우리는 앞서 글로벌 진출 전략과 함께 오사(五事, 道·天·地·將·法)를 살폈다. 여기에 일곱 가지 계교인 칠계(七計)를 제시한 '오사칠계'로 전쟁하기 전 적군과 아군의 우열을 비교 분석해 승패를 미리 알게 했다.

칠계는 전쟁에서 나타날 수 있는 거시적인 분야부터 미시적인 분야까지 인과관계 분석을 말한다. 새로운 사업을 이상적으로 완성하는데 필요한 조건이 어떠한지 판가름할 때 칠계를 해당시켜 자기 실력과 비교하면 좋다.

첫째, 어느 쪽의 군주가 더 정치를 잘해서 민심을 장악하고 있는가?(主孰有道). 어느 쪽 지도자가 도(道)를 가졌는가. CEO의 리더십을 말하고 있는데, 사업 주체인 기업의 '비전'을 빗대어 볼 수 있다. 경영자의 꿈, 희망의 연장선상에 발전이 기대되는 최고 수준의 기업 자세다.

둘째 어느 쪽이 더 뛰어난 장수를 보유하고 있는가?(將孰有能). 어느 쪽의 장수가 능력이 있는가. 리더에 대한 분석은 명석한 지혜, 사원들의 신뢰, 나눔의 인간애, 두려움 없는 용기, 엄격한 조직운용 등을 말한다.

셋째 어느 쪽이 기상과 지형 조건은 유리한가?(天地孰得). 어떤 상황이 유리한가. 환경의 기회분석과 자사 강점·약점 우위분석 등으로, 단기·중장기적으로 발전해야 하는 기업의 핵심이다.

넷째 어느 쪽이 법령은 잘 시행되고 있는가?(法令孰行). 어디의 법령이 제대로 집행되는가. 다섯째 어느 쪽의 군대 병력, 장비 등이 더 유리한가?(兵眾孰強). 어디의 무기와 병력이 강한가. 여섯째 어느 쪽의 병사가 강하고 훈련이 잘 되어 있는가?(士卒孰練). 어느 쪽이 보다 더 잘 훈련돼 있고, 기술적으로 우수한지 자세한 관찰이 필요할 것이다.

일곱째 어느 쪽이 더 상과 벌이 공정하게 실행되고 있는가?(賞罰孰明). 실무자에 대한 상벌·급여·대우는 어느 쪽이 타당하며, 불평불만이 있는지 없는지 있다면 어느 쪽이 더 강한지 하는 것이다.

이렇게 일곱 가지 항목의 피아(彼我) 검토가 된다면 실전을 벌일 필요도 없이 승패는 손바닥을 들여다보듯 분명해진다고 했다. 손자는 전쟁을 하기 전 오사칠계를 통해 전쟁 승패를 예측한다.

우리는 글로벌 마켓의 거시적인 매력도와 목표 시장에서 자사 경쟁력이 무엇인지를 SWOT 분석으로 찾을 수 있다.

△SO(Strength 강점·Opportunity 기회): 자사의 강점으로 몰두할 수 있는 사업기회는 무엇일까? △WO(Weakness 약점·Opportunity 기회): 자사의 약점으로 사업의 기회를 잃지 않도록 하는 무엇이 필요한가? △ST(Strength 강점·Threat 위협): 자사의 강점으로 위협을 회피할 수 있을까? △WT(Weakness 약점·Threat 위협) : 취약점과 위협이 겹쳐서 최악의 사태를 초래하지 않는 방법은?

SWOT분석은 사업 전략 구축 때 검토하는 것으로 글로벌 진출과 사업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 사실 전략이란 '골'을 목표로 기업이 '종합력'을 어떻게 발휘해 나갈까를 뜻한다. 그래서 전략적 우의성 분석을 통해 사업전략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다시금 총체적으로 흑묘백묘론적 실용주의, SWOT 분석을 글로벌 비즈니스와 연결해 곰곰이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