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남녀 임금차별 역풍..메이 총리도 "같은 일에 같은 임금 필요" 지적

윤세미 기자입력 : 2017-07-20 15:16

[사진=AP연합]


영국 공영방송 BBC가 자사 출연 방송인 중 고소득 명단을 공개한 뒤 남녀 임금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까지 나서서 BBC의 임금차별을 지적했다. 

19일(현지시간) BBC는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지난해 BBC에서 15만 파운드 이상을 벌어들인 인기 방송인이 총 96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명단 공개 후 즉각 임금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96명 중 여성은 34명으로 전체의 1/3에 그친 데다가 최고 소득 여성 방송인의 경우(클라우디아 윙클먼)의 경우 최고 소득 남자 방송인(크리스 에번스)에 비해 벌이가 1/5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크리스 에번스는 작년 한 해 동안 약 220만 파운드(약 33억원)를 벌어들이면서 1위에 올랐다. 1~7위는 모두 남성 방송인이었고 윙클먼은 96명 중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메이 총리도 나서서 BBC의 남녀 임금차별을 지적했다고 가디언 등 영국 매체들은 보도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L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BBC가 같은 일을 하는 데도 여성에게 돈을 적게 주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중요한 것은 BBC가 같은 일을 하는 남녀에 대한 지불 문제를 고민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의회 최장수 여성 의원인 해리엇 하먼 의원 역시 "BBC 내에 명백한 성차별이 존재한다"며 “BBC가 변화의 선례가 되어야 한다”며 변화를 촉구했다. BBC는 2020년까지 남녀 임금평등을 이뤄내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BBC 여성 방송인들이 소속된 기획사는 임금 인상을 요구할 예정으로 알려졌고 영국 법조계에서도 BBC의 남녀차별에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그러나 BBC는 남녀 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대책으로 남성 방송인들에 대한 출연료 삭감 가능성을 언급했다. 제임스 퍼넬 BBC 본부장은 BBC 뉴스나이트와의 인터뷰에서 “남성 출연자에 대한 임금 삭감이 해결 방법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CNN은 세계 최고 공영방송국에서도 여성이 남성에 비해 훨씬 적은 임금을 받는다는 “추한 진실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CNN은 BBC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남녀 임금차별 문제가 꾸준히 대두되고 있으며 고위직으로 갈수록 여성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사실을 함께 언급했다.

BBC의 이번 보고서 공개는 정부의 요구에 의해 이뤄진 것이다. 새로운 법에 따라 내년부터 영국의 모든 대기업들은 남녀임금 관련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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