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G7' 기후변화ㆍ무역서 미국과 G6 이견…외교ㆍ안보 공조는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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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8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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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오른쪽 둘째)가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타오르미나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개막식에서 단체 기념사진 촬영 중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 개막식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관계자들과 만났을 때 독일 사람들을 '못됐다(bad)'고 표현한 사실이 알려져 그 진의를 두고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미국, 일본, 독일 등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27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이번 회의에서 G7은 북핵문제 및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공조를 유지했지만, 무역과 기후변화에서는 이견을 보이면서 그동안의 결속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 러시아 스캔들로 흔들리는 트럼프 '보호무역 강조' 외교로 강공

의장국이었던 이탈리아 파올로 젠틸로니 총리는 27일 폐막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의가 합의에 이르기까지 난항을 겪었다고 밝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과 기후변화 문제에서 나머지 6개 국가와는 크게 다른 입장을 보여 합의를 힘들게 했다. 최근 러시아 스캔들로 국내정치에서 코너로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를 통해 위기 상황을 극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28일 전했다. 

이번 정상회담 뒤 발표된 성명에는 G7은 보호주의를 배격하고, 규정에 기반한 국제 통상 체제를 준수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러나 이 같은 내용 발표의 과정은 진통이 컸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관세가 낮은 경우 다른 나라도 동일한 관세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미국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 역시 이에 대한 보복으로 관세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수출산업의 보호를 전면에 앞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동석했던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위원장은 27일 기자회견에서 "무역 문제는 철저하게 논의했다"면서 "대통령은 덤핑, 보조금, 비관세 장벽 등 불공정 무역을 시정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개막식 전날인 25일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관계자들과 만났을 때 "독일은 나쁘다"면서 독일이 미국의 무역적자를 키우고 있다는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만약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우호적으로 될 경우 타깃이 되는 것은 중국 다음으로 미국의 무역 적자가 많은 독일과 일본이다"라면서 경계감을 드러냐기도 했다. 

◆ 기후변화 합의 실패··· 미국 대 G6 균열 땐 세계도 불안
 
무역 부문에서는 표면적인 합의에라도 이르렀지만, 기후변화에 있어서 G7은 결국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최종 성명에는 미국을 제외한 6개국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파리기후협정 이행에 최선을 다한다"라는 문구만 들어갔으며 "미국의 (파리기후협정)검토 절차를 이해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지난 2015년 파리기후협정을 도출한 국제사회는 온실가스 배출 억제를 위해 화석 연료를 줄여 나가기로 합의했다. 당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2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2005년 대비 26% 줄이겠다고 약속하면서 적극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한 바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폐막 뒤 기자회견에서 기후와 관련된 논의 전반이 매우 힘들었다고 밝히면서 "미국이 파리기후협정에 남아 있을 지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G7 폐막 기자회견에도 불참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파리기후협정의 잔류 여부를 다음 주에 결정하겠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무역과 기후변화에서는 큰 이견을 보였던 G7은 외교·안보 분야에 있어서는 대부분 의견 일치를 보았다. 성명에서 대 테러 공조를 강화하고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제재를 늘리기로 합의했다. 또 우크라이나에 개입을 지속하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더욱 늘리고, 시리아와 리비아 내전 해결을 위해 러시아와 이란에 지원을 촉구하는 내용도 결의안에 넣었다. 

미국 CNN 등 외신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트럼프가 외톨이였다고 지적하면서, 미국과 다른 주요국과의 균열이 지속될 경우 세계 전체의 불안도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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