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졸업식 스케치-꽃과 함께 하니 기분도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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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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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곳곳에 핀 꽃과 함께 열린 졸업식

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꽃과 함께하는 졸업식이어서 기분이 한결 ‘업’됩니다.”

22일 2016학년도 인하대 학위수여식에 참석한 경영학과 졸업생 노승원 씨는 꽃망울을 터뜨리고 한창 예쁨을 뽐내고 있는 철쭉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한껏 들떠 있었다.

함께 온 부모님도 푸르른 봄에 열리는 졸업식에 대만족이다.

노 씨 어머니 최정희 씨는 “졸업식은 대부분 겨울에 열려 우중충한 분위기인데 화창한 봄에 행사를 치르니 사진 찍을 맛도 나고 기분도 덩달아 좋다”고 말했다.

인하대 졸업식은 여느 학교와는 다르다. 지난해부터 학교 개교기념일인 4월24일 즈음, 봄이 한창일 때 열린다.

이날 졸업식은 오랜만에 얼굴을 내민 파란 하늘이 더해졌다. 교내 곳곳엔 철쭉이 만발하고 튤립도 고개를 높이 들어 교정은 온통 화사한 기운으로 가득했다. 여기에 간간히 벚 꽃잎이 흩날렸다.

22일 열린 2016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과 친지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인하대]


졸업생들과 가족, 친구들은 마치 축제를 즐기는 듯 들떠 있었다. 인경호 주변이나 본관 앞 잔디 등 교내 촬영 명소는 봄을 담으려는 이들로 북적였다. 후배들이 걸어둔 졸업 축하 현수막 앞에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아이와 함께 졸업식을 찾은 이들도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지난해 바뀐 파란색 학사복은 특히 이런 분위기에 제격이다.

파란 하늘, 푸른 잔디, 파릇파릇한 나무들과 어우러져 새 출발하는 졸업생들에게 생기를 불어 넣어줬다.

친구들과 기념사진을 찍던 식품영양학과 졸업생 김민혁 씨는 “4월 졸업식에 불만이 있는 학생들도 있지만 막상 와보니 겨울과는 다른 느낌이라 봄나들이 온 것처럼 즐길 수 있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이날 최순자 총장과 휴대전화를 세계최초로 발명한 마틴 쿠퍼 박사, 유정복 인천시장, 강일형 총동창회장 등이 졸업생들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지난해 최 총장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우리나라 나이로 90세 고령에도 불구하고 학교를 찾아준 쿠퍼 박사는 학생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기아’와 질병‘이라는 현 세대가 안고 있는 두 가지 과제를 말했다. 그리고 이를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젊은 세대들이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지지를 보냈다.

최 총장은 졸업생들이 모교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했다.

그는 “공무원이 된 동문은 시험공부를 하는 후배들을 위해 특별한 멘토링을 해 줄 수 있고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한 동문은 그 후배들을 열심히 후원할 수도 있다. 발전기금을 내는 방법도 있다”며 재학시절 경리과에서 10만원을 훔친 것이 평생 후회가 돼 이를 갚고자 거금의 발전기금을 낸 동문의 에피소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번 학위수여자는 학부생 2723명, 대학원 생 441명 등 모두 3164명으로 이날 졸업생, 친지 등 3천 여 명이 참석했다.

전체 수석 졸업자인 권연신(경영학과) 학생이 이사장상을 받았고 총장상은 박사 학위를 받는 강창호(해양과학·생물공학과)씨와 서형준(글로벌 e거버넌스 행정학)씨가 수상했다.

또 2015년 총대의원회 의장으로 활동했던 김의진(국제통상학과) 학생이 인천시장상을, 2016년도 졸업준비학생회 회장을 맡았던 정현구(조선해양공항과) 학생이 총동창회장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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