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지진]전국 건물 흔들려,열차 정차ㆍ서행“세상 무너지는 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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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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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5.8 지진> 통제된 포항 영일대 (포항=연합뉴스) 12일 경북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해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도로가 갈라져 영일대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2016.9.12 [독자 김기원씨 제공=연합뉴스] sds123@yna.co.kr/2016-09-12 23:38:56/ <저작권자 ⓒ 1980-201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저작권자 ⓒ 1980-201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12일 오후 발생한 경주 지진으로 전국이 흔들렸고 국민들은 극도의 불안에 떨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44분 32초 경북 경주시 남서쪽 9㎞ 지역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일어난 데 이어 8시 32분 54초에는 경주시 남남서쪽 8㎞ 지역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 규모 5.8은 관측 이래 최대다.

이번 경주 지진 진앙인 내남면 경주 부지리 주민들은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고 일제히 입을 모았다. 이 마을 100명 가량의 주민은 대부분 70∼80대다.

이장 최두찬(55)씨는 “마을회관 벽시계가 떨어져 깨지면서 회관에 모여 있던 주민이 놀랐다”며 “회관에 모였던 주민이 두 번째 지진(본진)에 밖으로 뛰쳐나가는 등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한 포항시민은 “에어컨 위에 올려둔 물건이 떨어졌다”며 “현기증이 날 정도다”고, 다른 시민은 “평생을 포항에 살았으나, 지진으로 이만큼 건물이 흔들린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전국 최고 높이 아파트건물인 80층짜리 두산위브더제니스 33층에 사는 신모(56)씨는 “건물이 덜덜덜 떨리는 것이 느껴졌고, 화분과 장식품이 흔들거렸다”며 “지진 이후 아이들이 상당히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시민도 극도의 불안감을 나타내 어린 자녀의 옷도 제대로 입히지 못하고 대피한 주민들은 밖에서 이웃과 모여 추가 피해를 걱정하고 있다.

대구 시내 한 백화점에 있던 시민은 “백화점 지하 1층에 있는데 크진 않았지만 꽝하는 듯한 소리와 함께 건물이 심하게 흔들렸다”며 “순간 건물을 빠져나가야 한다고 생각했고, 손님뿐 아니라 직원조차 동요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강원 강릉시 교동의 한 아파트 8층에 거주하는 오모(53, 여)씨는 “건물이 옆으로 움직이는 걸 5초간 느꼈다”고 말했다.

대전 아파트에서는 2차 경주 지진에 놀란 주민의 비명이 들렸다. 유성구 한 아파트 주민 300여명은 이번 경주 지진에 놀라 단지 내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긴급 대피했다.

한 주민은 “샤워하다 놀라서 옷을 대충 걸치고 밖으로 나왔다”며 “아기를 둘러업고 나오는 옆집 신혼부부와 함께 몸을 피했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은 “주변이 어두워 보이지 않아 북한에서 쳐들어온 줄로 착각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서울과 경기, 인천, 광주, 충남과 충북에서도 진동을 느낀 주민의 신고가 소방본부에 폭주했다.

국민안전처는 “12일 오후 10시께까지 2명의 부상자와 가벼운 건물균열 등 34건의 피해 신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경주 지진 여파로 일부 KTX 열차는 긴급히 정차했다가 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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