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천상륙작전’ 신수항, 반전의 미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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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1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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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서 강봉포 역을 맡은 신수항[사진=테스피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반전의 미소년. 반듯하니 잘생긴 이 남자는 얌전한 외모와는 달리 종잡을 수 없는 답변들을 내놓곤 했다. 스스로를 “인기 많은 미대 오빠”라 부르거나, 농을 던지며 웃어넘기다가도 연기에 관해서 이야기할 땐 일순 얼굴을 바꾸곤 한다. 예측할 수 없는 배우 신수항(29)을 어찌 미워할 수 있을까.

신수항은 27일 개봉한 영화 ‘인천상륙작전’(감독 이재한)에서 해군첩보부대 막내 강봉포를 연기했다. 해군 첩보부대 대위 장학수(이정재 분)를 마지막까지 보좌하며 조명탄을 건넸던 대원이다.

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서 해군첩보부대 막내 강봉포 역을 연기한 신수항[사진=테스피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인천상륙작전’이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곤 할 것 같은데?
- SNS를 통해 댓글을 달아주시는 걸 보고 실감한다. 하하하. 초등학교 동창이나 아는 사람들에게 연락을 받기도 하고. 물론 시사회나 무대인사에서 ‘저 알아보시겠어요?’하고 물으면 100명 중의 한 명 정도만 알아보신다. 조명탄만 기억해주셔도 감동이다.

첫 작품이 ‘인천상륙작전’이라는 것이 신수항에게도 큰 의미일 것 같다
- 식상한 얘기처럼 들리겠지만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이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는 악몽을 꿀 정도였다. 제 기준에서 임팩트 있는 역할이었고 강봉포 역에 대한 애착이 컸다. 스크린으로 (제 모습을) 봤을 때 심장이 뛰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빨리 다음 작품 하고 싶다는 원동력이 됐다.

북한어가 인상 깊었다. 선생님께 칭찬도 많이 받았다고
- 최대한 막내 같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탈북자 방송을 많이 들었는데 그런 걸 참고해 연습하곤 했다.
 

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서 강봉포 역을 맡은 신수항[사진=테스피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에는 다 표현되지 못했지만 신수항만의 강봉포, 그의 전사가 있을 것 같다
- 무전도 하고, 총도 잘 쏘고, 탱크도 몰 줄 아는 애다. 거기에 막내다 보니 밥도 잘 해야 하고…. 멀티맨인 셈이다. 나이도 어린데 어떻게 저렇게 다재다능해졌을까 고민해봤다. 제가 생각하는 강봉포는 고아이고 좋은 집안에서 하인 일을 하며 많은 걸 배웠을 것 같다. 서바이벌에 능한 캐릭터인 거다. 외유내강의 인물로서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

전사를 참 탄탄하게 짜놓는 편인 것 같다
- 연기할 땐 전사를 잘 짜놓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덕분에 좋은 경험도 있었다. 해군첩보부대에 들어가기 위해 면접을 보는 장면이었는데 이정재 선배님께서 예상치 못한 것들을 질문하시는 거다. 강봉포의 개인적인 일 같은 것들을…. 다행히 나름 설정한 게 있어서 망설임 없이 다 대답했고 NG 없이 한 번에 OK를 받을 수 있었다. 면접 신을 마치고 이정재 선배님이 쓱 미소를 지으시는데 정말 기분이 좋았다. 따로 연락을 받을 정도였다.

전쟁영화다 보니 다칠 일도 많았을 것 같다
- 찢어지기도 하고 꿰매기도 하고. 하하하. 그런데 신기한 건 정말 다친 줄 모르고 찍었다. 몰입도가 좋았던 것 같다. 영화를 봐도 마지막 장면이 가장 예쁘게 나온 것 같다. 그 살벌한 분위기에서. 하하하. 컷 하고 나니까 그제야 아프더라.

가장 좋아하는 장면도 그 마지막 신이겠다
- 연기할 때도 볼 때도 그 마지막 신이 가장 인상 깊다. 탱크신에서 강봉포가 사망 직전, 힘겹게 눈을 뜨는데 장학수 대위님이 보이는 거다. 정말 놀랍도록 울컥한 마음이 들었다. 마지막에 총을 맞고, 잘 보이지는 않지만, 눈물을 흘리는데 그 슬픔이 이상토록 기분이 좋았다.

극 중 해군첩보부대 막내 강봉포 역을 연기한 신수항[사진=테스피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연기를 시작하기 전 이력이 특이하다
- 미대생이었다. 미대 오빠. 하하하. 순수 미술이 좋아서 미대에 갔는데 디자인이 대세라 영상 제작이나 디자인도 공부했었다. 영상물을 제작하다가 남녀 연기자가 필요했는데 그냥 이미지가 잘 맞는다고 해서 (영상물의) 배우로 출연했다. 사실 그건 연기도 아니었지만…. 그러다가 학원도 다니고 소속사에도 들어가게 되었는데 돈도 잘 못 받고 회사가 망해버렸다. 뭘 해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에 아나운서 준비까지 하게 됐다. (아나운서 학원에서) 선생님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기도 하고.

이범수와 만난 건 그 이후의 일인가?
- 그렇다. ‘기적의 오디션’이라는 프로그램의 애청자였다. 다른 멘토들보다 이범수 선배의 가르침이 귀에 쏙쏙 꽂혔었다. 참 열정적인 배우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러다가 정말 우연히! 화장실에서 만나게 됐다. 손을 막 씻은 참이어서 손도 축축했는데 악수까지 했다. 하하하.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게 인연이 되어 테스피스엔터테인먼트까지 들어오게 되었다.
 

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서 강봉포 역을 맡은 신수항[사진=테스피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제 시작인 셈이다. 해보고 싶은 역할도 많을 것 같은데
- 어렸을 때, 가슴 절절한 연애를 해본 적이 있다. 그 사람을 생각하면 하염없이 눈물만 나올 정도로. 하지만 그 이후에는 그 정도로 깊은 마음을 느낀 적이 없었다. 그 감정을 연기를 통해 끄집어내고 싶다. 정통 멜로나 로맨스에서 제대로 된 사랑꾼 역을 해보고 싶다. 또 미술을 전공해서 그런지 나름 섬세한 구석이 있는데 영화 ‘달라스바이어스클럽’의 자레드 레토나 ‘대니쉬걸’의 에디 레드메인 같은 연기를 해보고 싶다. 단순히 게이 연기가 아니라 그런 섬세한 감각을 연기해보고 싶다.

다음 작품을 통해, 또 만나게 될지도 모르는데 그때까지 지키고 싶다는 약속이 있다면?
- 드라마든 영화든 꼭 메인에 들어가 있었으면 좋겠다. 소녀들의 입에 한 번씩 오르락내리락할 수 있는 정도. 하하하. 여성 팬분들의 카톡 프로필에 ‘남친짤’로 한 번쯤 제 사진이 걸릴 수 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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