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브레인] bhc 김충현 연구소장, 치킨을 요리로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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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0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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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hc 제공]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최근 치킨업계는 '탈(脫) 프라이드 시대'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치킨의 절대강자였던 프라이드의 비중은 점점 낮아지고, 그 자리를 이색적인 신제품이 채우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신제품 개발붐은 bhc가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3년 7월 제너시스BBQ그룹에서 분사한 뒤부터 bhc는 1년에 2번 새로운 아이디어가 가미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bhc가 매번 새로운 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던 데는 '치킨업계의 히트상품 제조기'라고 불리는 김충현 연구소장의 역할이 컸다. 김 연구소장은 최근 아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제품을 개발할 때는 치킨 자체에서 벗어나 외식업 전반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품기획을 진행한다"고 입을 열었다.

가볍게 치킨을 먹고 싶어하는 여성들을 위해 '프리미엄텐더 요레요레'와 '별에서 온 코스치킨'이 탄생했으며, 치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뿌링클'을 개발하게 됐다. '맛초킹'과 '맵스터' 역시 불황일수록 매운맛에 대한 인기가 높아진다는 점에 착안해 만들게 됐다.

1년에 2번 신제품을 출시하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닐 테지만, 그는 그동안 업계에서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메뉴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제품에 대한 인기는 매출로 나타났다.

뿌링클은 2014년 11월 출시 이후 1년 동안 660만개 이상 판매돼 치즈치킨을 대표하는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맛초킹은 20~30대 남성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어 뿌링클과 맛초킹이 bhc 전체 매출의 60% 이상 차지하고 있다. 맵스터 역시 매운맛 열풍을 타고 출시 한 달 만에 총 28만개가 판매됐다.

그는 "치즈의 짭조름한 맛(뿌링클), 기존 간장치킨과는 차별화된 매콤한 맛(맛초킹), 하바네로와 청양고추의 깊은 매운맛(맵스터)은 소비자들이 기존 치킨에서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맛"이라며 "주타깃층인 20~30대 소비자에서 특히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신제품 개발에는 수많은 재료와 연구장비 투입을 기반으로 여러 번의 실패 끝에 탄생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R&D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특히, 뿌링클은 가맹점 매출을 2~5배 상승시키는 등 지난해만 367개 매장이 새롭게 문을 열게 한 1등 공신으로 연구원들의 자부심이 대단한 제품"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소장은 치킨이 단순히 한 끼를 채우거나 안주용 메뉴가 아닌 '식사'로 생각하고 있었다.

"치킨은 '하나의 접시'라고 생각합니다. 하얀 접시 위에 주방장에 따라 각기 다른 요리들이 올라가고, 소비자들이 만족하기 때문입니다. 치킨을 하나의 접시로 바라보고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요리를 올려 새로운 bhc만의 가치가 담긴 치킨 메뉴를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늘 새로운 치킨을 만들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김충현 연구소장, 그리고 매년 신제품 출시를 위해 연구·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bhc. 앞으로 bhc가 새롭게 담아낼 접시와 요리가 기대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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