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년전통 송정역시장, 광주명소로 '대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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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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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13송정역시장, 하루 방문객 4천명 넘어 ……20배 늘어

죽어가던 103년 된 광주의 한 재래시장이 하루 방문객 4000여명을 웃도는 광주의 명소로 탈바꿈했다.[사진=현대차그룹]

아주경제 김태성 기자 =죽어가던 103년 된 광주의 한 재래시장이 하루 방문객 4000여명을 웃도는 광주의 명소로 탈바꿈했다.

현대차그룹은 광주시와 함께 출범시킨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를 통해 광주 ‘1913송정역시장’을 자난달 18일부터 본격 개장해 '대박'을 날리고 있다.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는 ‘지키기 위한 변화’를 핵심 가치로 내세워 단순히 시설을 현대화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 특유의 문화와 사람들의 온기가 살아있는 전통시장 고유의 경쟁력을 되살리고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침체된 전통시장에 문화, 디자인,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해 창조경제화 전통시장으로 변화시키고 청년일자리 창출, 지역 상권 활성화를 이룩하는 등 서민생활창조경제 플랫폼을 구축 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강원도 봉평장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바 있는 현대카드가 콘셉트와 디자인에 대한 기획을 담당하도록 했으며, 창의적이고 색다른 마케팅을 수행했던 노하우를 살려 리모델링사업을 진행했다.

우선 ‘송정역전매일시장’으로 불렸던 기존의 이름을 ‘1913송정역시장’으로 변경해 10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강조했다.

100년이 넘는 시장의 역사와 그 안에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공간임을 강조하기위해 점포의 역사를 알려주는 스토리 보드와 입점 연도 동판을 설치했으며, 오랜 시간을 상징할 수 있는 대형 시계를 시장 입구 벽면에 세워 이 지역을 대표하는 조형물로 자리잡도록 했다.

골목 한가운데는 기차 시간표를 알려주는 대형 전광판과 짐 보관함이 설치된 ‘플랫폼’마련돼 역이 아닌 시장에서 기차를 기다리며 과거로 시간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시장이 가장 활성화됐던 1970~80년대의 모습을 최대한 살려 그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체험형 공간으로 탈바꿈 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시장 내 총 55개의 점포를 리모델링했다.

55곳의 점포중 기존 점포 36곳은 컨설팅을 통해 기존 업종과 연계한 품목 판매를 늘렸고 비어있던 19곳 중 17곳에는 청년상인들이 새로 입주했다.

윤현석 청년상인창업지원사업단장은 "기존 상인들은 내부에서 역량을 끌어낼수 있게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컨설팅을 했다"며 "청년상인 역시 개성과 문화가 담긴 상점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직접 만든 상품을 판매하는지, 상품군이 기존 상점들과 연결되는지 등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실제 부각이나 양갱을 만들어 파는 매장을 비롯해 전라도 사투리를 디자인에 활용해 엽서와 케이스등 30여종의 문구용품을 판매하는 ‘역서사소(여기에서 사이소)’는 SNS에서 이미 유명해진지 오래다.

수제 맥주를 파는 ‘밀밭 양조장’ 대표 이한샘(25)씨는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부식품은 시장안에서 해결하고 폐지를 모으면 비누로 바꿔온다"며 "앞집 손님을 위해 우리집 화장실을 열어주는 등 사소한 배려가 시장을 살리는 힘인것 같다"고 말했다.

각 점포의 외형과 간판은 옛 모습을 최대한 보존, 복원해 추억의 전통시장 거리 분위기를 만들어 냈고, 거리 조명을 별도로 설치해 야간에도 마치 야시장을 연상케 하는 이색적인 볼거리를 만들어냈다.

반면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나 현대화된 상점 대비 약점으로 갖고 있던 각종 시설들의 불편함을 개선하는 동시에 KTX 광주 송정역과 인접한 지리적 특성을 적극 활용하기위해 방문객들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을 마련했다.

시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편하게 짐을 맡기고 시장을 둘러볼 수 있도록 무인 물품 보관소도 새롭게 설치했으며, 공중 화장실, 고객 쉼터 등 편의시설도 확충했다.

이와 함께 ‘1913송정역시장’을 문화와 젊음이 담겨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전통시장 본연의 강점을 부각시킬 수 있도록 다채로운 이벤트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시장을 단순히 물건만 사고 파는 곳이 아니라 지역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자 20곳의 야시장 점포를 마련하고 매주 토요일 저녁에는 ‘토요 야시장’을 열어 지역문화를 기반으로한 다양한 거리공연과 접목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시기나 상황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하는 오픈형 팝업(Pop-up) 점포 ‘누구나 가게’를 설치해 지역의 특산품과 전국 유명 먹거리 판매는 물론 각종 공연이나 전시를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시장 개장 한 달여 만에 하루 방문객 4000여명을 넘는 기록을 달성했다.

16일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시장 재개장이후 3주동안 하루 평균 방문객이 4300여명으로, 지난해(일일 200여명)보다 20배나 늘었다.

시장 변신에 가장 먼저 응답한건 젊은층으로 10~20대 방문객이 몰리면서 청년상인들이 운영하는 일부 먹거리 판매장에는 수십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풍경을 볼 수 있다.

방문객이 늘면서 청년상인들의 매장은 평일 기준 55만원, 주말 100여만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으며 기존 상인들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배가량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관계자는 "이번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를 통해 새롭게 태어난 1913송정역시장은 지역주민뿐 아니라 젊은층과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광주 대표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서민주도형 창조경제의 성공 모델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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