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산하 공기업 여성관리자 비율 3%...'유리천장'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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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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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의 임원 및 간부급 관리자가 여전히 남성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업에 여전히 버티고 있는 단단한 '유리천장'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으로 내세운 '여성고용목표제'가 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4일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인력현황 및 여성비율'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체 316개 공기업 직원 26만1338명 중 여성은 6만7274명으로 집계됐다.

비율로 따지면 25.7%로 공기업 직원 가운데 여성이 전체의 4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무원 시험에 적용하고 있는 양성평등채용목표제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특히 산하기관을 가장 많이 보유한 산업부의 경우 여성직원 비율은 13.3%에 그쳤으며, 여성기관장이 1명에 불과했다.

산업부 산하 40개 기관 중 여성임원은 평균에 훨씬 못미치는 5.6% 수준이었고, 여성관리자 비율 역시 3.7%로 집계됐다. 한국전력거래소를 비롯한 4개 기관은 여성관리자가 한 명도 없는 실정이다.

에너지공기업 중 가장 큰 기관인 한전의 경우 여성관리자가 0.4%에 불과하며, 한국남동발전 0.5%, 한국동서발전 0.6%에 그치고 있다. 강원랜드와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여성 직원이 31.2%, 30.9%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나, 여성관리자는 4.7%, 4.8%에 불과했다.

올해 정부는 박 대통령의 공약인 '여성고용목표제'를 확대해 오는 2017년까지 공공기관의 여성관리자를 매년 10%가량 늘리는 ‘공공기관 여성관리자 목표제’를 시행하고 있다.

공기업은 2013년 5.9%에서 2017년 9.6%, 준정부기관은 11.8%에서 17.6%, 기타공공기관은 23.8%에서 28.8%로 늘려 전체 공공기관의 여성관리자 비율을 12.7%에서 18.6%까지 올리기로 했다.

궁극적으로 여성고용을 늘려 고용률 70%를 달성하고,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높이겠다는 것이 정부의 구상이다.

하지만 여전히 공기업의 임원 및 간부급 관리자에 여성이 아닌 남성위주로 편중되면서 여성들의 승진에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여성의 상위직 진출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주무부처인 산업부를 중심으로 여성 인재를 조직의 주요한 동력으로 채워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얘기다.

산업위 한 관계자는 "정부가 2017년까지 고용률 70% 달성을 하기 위해서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가 뒷받침되야 한다"면서 "공기업에 여전히 존재하는 유리천장의 벽을 허물고, 여성들을 전문인력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산업부의 4급 이상 여성공직자 평균 임용 비율은 6.4%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까지 여성공직자 비율을 15% 늘리겠다는 현 정부의 설정 목표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오히려 산업부의 여성 공직자 임용은 지난 2013년도 18명에서 올해 17명으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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