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한진해운 경영개선 기반, 1분기 사상 최대 실적 부산 신항만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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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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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초 자동 무인화시스템 갖춰, 1분기 약 71만 TEU 처리

  • 국제유가 하락, 미국 서부항만 적체 호재… 257만 TEU 목표

부산 한진해운신항만에서 STS 크레인이 화물차 컨테이너를 들어올리고 있다.[사진=이명철 기자]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2009년 5월 개장한 부산 한진해운신항만은 여의도 면적의 4분의 1 가량에 달하는 약 69만3000만㎡ 규모다. 세계 최초로 수평 야드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올해 257만 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단위)의 물동량을 처리할 계획이다.”(정세화 한진해운신항만 대표)

올 1분기 사상 최대 물동량을 기록한 한진해운신항만이 한진해운의 실적 턴 어라운드를 주도하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과 미국 서부항만 적체에 따른 반사이익 등 호재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것이다.

최신 자동화 설비를 통해 컨테이너 선적과 하역에 여념이 없는 한진해운신항만을 지난 22일 찾았다. 부두에 정박한 3척의 컨테이너선에서 STS(Ship-to-shore) 크레인이 부지런히 컨테이너를 나르고 있었다.

동행한 한진해운신항만 박삼묵 지원팀 부장은 “부산신항만에 정박하려면 미리 일정을 잡아야할 정도로 선박 출입이 잦은 편”이라며 “1만3000TEU급인 수호호를 제외하면 적은 규모의 선박이어서 평소보다는 여유로운 수준이다”라고 설명했다.

한진해운신항만은 세계 최초로 수평형 야드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해 컨테이너 처리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터미널이다. 야드에서 작업하는 무인 크레인이 레일을 통해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선적과 하역 일정에 맞춰 컨테이너를 운반한다. 사람이 쉬는 야간에도 크레인이 자동으로 컨테이너를 정리하고 기상상황에 맞춰 컨테이너 층수를 낮추는 평탄화 작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STS 크레인은 국내 처음으로 도입된 탠덤 방식으로 40피트 컨테이너 2개를 한번에 나를 수 있다. 이 같은 생산성 개선을 통해 한진해운신항만의 하역속도는 세계 상위권인 시간당 32~34개 수준을 확보했다. 화물차가 항만에 들어서면 해당 컨테이너의 위치를 알려줄 뿐 아니라 자동으로 컨테이너를 들어 올리거나 내릴 수 있는 무선인식시스템(RFID)도 갖췄다.
 

STS 크레인에서 바라본 한진해운신항만 내 컨테이너 박스.[사진=이명철 기자]

한진해운신항만은 한진해운 뿐 아니라 세계 각국 선사의 물량을 꾸준히 처리하며 한진해운의 실적 개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부산항 전체 처리물량은 1868만3283TEU로 이중 한진해운신항만은 둘째로 많은 250만8306TEU(약 13%)를 담당했다. 특히 고부가 화물인 환적화물 처리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한진해운신항만의 환적화물 비중은 약 57%(143만1282TEU)로 50% 수준인 부산항 평균을 웃돈다.

특히 올 초는 한진해운신항만이 유난히 분주했던 시기다. 한진해운신항만의 올 1분기 물동량은 71만8223TEU로 전년 동기(57만9703TEU) 대비 23% 가량 증가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롱비치 사태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선박이 크게 몰리면서 물동량이 급증했다”는 게 박 부장의 설명이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대서양 등 저수익 노선 철수 및 공급량 조절과 물류비용 절감, 선대 효율화 등 사업성 제고에 노력을 기울였다. 이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 821억4500만원으로 흑자 전환을 이루기도 했다. 올 1분기도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는 등 경영여건이 전반적으로 되살아날 분위기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영업 경쟁력을 강화해 매출·수익성을 높여 영업흑자 기조 지속 및 본격 턴 어라운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한진해운 신항만에 정박한 수호호.[사진=한진해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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