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 격전지⑤-수원을(권선)] 여검사 혈투…앞선 정미경, 추격하는 백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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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2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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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재·보선 수원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정미경(왼쪽), 새정치민주연합 백혜련 후보 [사진=각 후보 홈페이지 ]


아주경제 최신형·김정우 기자 =“저예요. 정미경입니다. 똑 부러지게 하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세상을 보여주시겠습니까. 정의로운 사람, 백혜련입니다.”

7·30 재·보선이 중반전으로 접어든 21일, 수원시 권선구(을) 효원로 218번지에 들어서자 새누리당 정미경·새정치민주연합 백혜련 후보의 선거 캠프가 한눈에 들어왔다. 신호등 하나 사이로 쌍벽을 이루고 있는 양 캠프의 모습은 용호상박, 그 자체였다.

검사 출신과 고려대·사법시험 1년 선후배 등 비슷한 이력 때문에 ‘여검사 간 혈투’로 주목 받는 수원을. 다만 30도를 웃도는 무덥고 습한 날씨 탓인지, 시민들의 반응은 다소 냉담했다.

수원 올림픽 공원에서 만난 김봉선(65·여)씨는 재·보선과 관련, “아휴, 묻지 마. 노인네가 정치에 대해 뭘 알겠어”라면서도 계속되는 질문에 “그래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줘야지”라고 전했다.

이명식(51·남)씨는 “역대 선거에서 수원을 지역은 백중세를 이뤘던 지역”이라며 “인지도에선 정미경 후보가 앞서는 것 같다. 다만 (정부 여당이) 한 게 있어야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수원 을에선 두 후보 이외에 통합진보당 윤경선·정의당 박성종 후보가 출격했다.

역대 선거에서 이 지역은 여야의 혈투 장으로 불렸다. 6·4 지방 선거 당시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가 50.6%로, 남경필 경기도 지사(49.4%)를 앞섰고, 18대 대선에서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50.1%)가 박근혜 대통령(49.5%)을 0.6% 포인트 차로 제쳤다.

◆인지도 앞선 정미경, 바닥 표 훑기로 대세 굳히기 돌입

정미경 후보의 최대 강점은 높은 인지도다. 그는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고 판단하고 이날 오전 서호 복지관 배드민턴 투어를 시작으로, 선거 사무소에서 수원시 아파트 연합회와의 간담회 등을 여는 등 밑바닥 표 훑기에 나섰다. 지상전을 통해 대세 굳히기에 나선 셈이다.
 

새누리당 정미경 후보 캠프(왼쪽)와 새정치연합 백혜련 캠프 내부 [사진=아주경제 최신형·김정우 기자]


정미경 후보는 아파트 연합회 소속 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권선은 땅이 많고 할 일이 많지만 문제해결에 자신이 있다”며 “여러분들의 지지를 통해 기적적으로 공천받았다. 그 힘을 가지고 현안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캠프 관계자는 18대 수원 을에서 정미경 후보가 국회의원을 지낸 점을 강조하며 “정미경 후보는 권선 지역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최대한 시끄럽지 않게 ‘나 홀로’ 선거를 하면서 진심과 정성을 모토로 유권자를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정미경 후보는 18대 총선 당시 41.2%의 득표율을 기록, 당시 통합민주당 이기우 후보(38.2%)를 꺾고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

공천에서 밀려 무소속으로 출마한 19대 총선에서도 정미경 후보는 23.8%의 높은 득표율을 보이면서 새누리당 배은희(32.8%) 후보가 민주통합당 신장용 후보(40.5%)에게 참패하는 데 결정타로 작용했다. 전통적인 집토끼만 사수해도 이기는 게임이란 전망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다.

◆‘정의의 검사’ 백혜련, 공중전과 지상전 투 트랙 전략

백혜련 후보도 이날 오전부터 부산하게 움직였다. 그는 오전 5시 30분 새벽 예배를 시작으로, 출근 인사, 당 최고위원 회의, 곡선동·권선동 지역 유세를 한 뒤 오후에는 김한길 공동대표·김영환 의원과 함께 밤 늦게 까지 선거 유세를 펼치는, 이른바 게릴라 작전을 폈다.
 

수원을은 아파트 밀집 지역인 권선동과 보수 성향인 평동 등으로 구분된다. [사진=최신형 기자]


눈여겨볼 대목은 백혜련 후보의 이날 일정 가운데 4개가 ‘언론사 인터뷰’라는 점이다. 인지도가 낮은 단점을 공중전을 통해 보완하고 있는 셈이다.

캠프 내부적으로 현재 10% 포인트 정도 열세인 지지도가 낮은 인지도에 따른 불가피한 결과로 인식하고 향후 ‘얼굴 알리기’에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백혜련 후보 측은 또한 정책 대결을 통해 후보의 강점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백 후보가 이날 중·고교 무상 교복과 고교 무상 급식을 공약을 선보인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백혜련 후보는 이와 관련,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공교육 정상화·교육평등·의무교육의 정신을 발현하기 위한 최종 목표는 무상 교육의 실현”이라며 “무상 교복과 무상 급식을 통해 그 첫걸음을 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약점도 존재한다. 낙하산 공천에 대한 비판 여론이다. 수원을 지역에서 금호동과 권선 2동, 곡선동과는 달리 평동과 세류동 등에는 토박이가 많은 터라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선명성 프레임을 내걸고 막판 대 역전극을 펼치겠다는 복안이다.

한 관계자는 “여성 검사 출신이라는 점에선 공통점을 지니지만, 삶의 이력은 전혀 다르다”며 “정미경 후보는 권력의 편에 선 검사인 반면 우리 후보는 정의의 검사”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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