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션의 명암] <하> 글로벌 e커머스의 위협, 큐레이션 서비스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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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1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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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e커머스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아마존 홈페이지 화면]


아주경제 강규혁·정광연 기자 =e커머스 시장에서 큐레이션 서비스가 각광을 받고 있지만 극복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급격히 늘어난 해외직구 고객처럼 스스로 상품을 찾고 구매하는 ‘스마트 컨슈머’뿐 아니라 최근에는 글로벌 e커머스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대형 기업들의 국내 시장 진출이 ‘잠재적’ 위협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마존과 알리바바로 대표되는 글로벌 e커머스 기업들은 미이 큐레이션 서비스를 대신할 강력한 모바일 전략 및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확실한 대비가 없다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차원이 다른 공룡 기업, 다가오는 ‘시한폭탄’

글로벌 e커머스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아마존과 알리바바의 규모는 국내 기업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아마존의 경우 연간 거래량이 1000억달러(약 101조16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으며 알리바바는 무려 2500억달러(약 252조9000억원)에 이른다. 적어도 규모의 경제면에서는 압도적인 우위다.

아마존과 알리바바의 국내 시장 진출은 여전히 ‘준비중’이다. 아마존의 경우, 최근 해외직구족의 증가로 관심도가 높아졌지만 결제 및 환불 등에 따른 진입 장벽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한국어 홈페이지가 개설됐지만 단순 번역일 뿐 구매 방식 등에 있어서는 아마존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업계에서는 두 글로벌 e커머스 기업의 등장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면서도 아직은 ‘잠재적 위협’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국내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기까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두 기업 모두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전통적인 e커머스 형태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큐레이션 서비스가 트렌드로 떠오른 국내 시장과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큐레이션 커머스 바이박스의 전세운 대표는 “아마존과 알리바바와 같은 글로벌 오픈마켓은 이미 소비자가 염두에 둔 상품을 적극적인 가격 비교를 통해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며 “바이박스를 비롯한 큐레이션 커머스는 제품을 고르는 단계에서 일반적인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안목’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고 밝혔다.

이어 전 대표는 “단순한 사이트 운영자나 MD가 아닌 ‘전문가’들을 통해 제품을 고르는 과정에서 대중에게 식견을 제공하고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경쟁력을 가지는 것이 큐레이션 커머스의 장점”이라며 “이런 차별화된 부분을 더욱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속 경쟁력 위해선 소비자 중심 전략 ‘필수’

하지만 아마존과 알리바바의 위협은 현 시점에서 ‘잠재적’일뿐 언젠가는 국내 e커머스 시장을 송두리째 뒤흔들 수 있는 강력한 ‘시한폭탄’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무엇보다 큐레이션 서비스가 최상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모바일 쇼핑에서 이미 어느 정도 기반을 갖췄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실제로 아마존의 경우, 지난 6월 18일 자사의 첫 번째 스마트폰인 ‘파이어폰’을 공개하며 신기능인 ‘파이어 플라이’를 선보였다. 본체 측면에 설치된 이 전용 버튼은 사진이나 음성을 통해 특정 상품을 검색, 아마존의 쇼핑 코너로 직접 연결하는 기능을 가졌다. 큐레이션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는 스마트폰 전용 구매 방식을 보유한 셈이다.

알리바바 역시 자사의 모바일 메신저인 라이왕에 e커머스 연동을 구현중이다. 라이왕의 경우 위챗이나 라인에 비해 영향력은 떨어지지만 알리바바가 보유한 타오바오, 텐마오, 주화수안 등 3개의 전자상거래 사이트와 연동될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보일 수 있다. 이 부분 역시 국내 큐레이션 서비스를 압도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e커머스 기업들이 큐레이션 서비스를 좀 더 확장하고 강화해 글로벌 e커머스 기업들과의 경쟁을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국내 큐레이션 서비스의 선구자로 꼽히는 미미박스의 정영선 팀장은 “아마존이나 알리바바 같은 해외 거대 e커머스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시장에서 소비자 중심의 DB를 확보하고 큐레이션 서비스만의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함과 동시에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긴밀한 마케팅 협력이 필요하다”며 “이미 고객에게 설득력이 필요한 컨텐츠가 중요한 구매요인으로 떠오르고 있어, 큐레이션 커머스의 힘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G마켓 ‘G9’ 마케팅실 이혜영 팀장 역시 “국내 기업들은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상품을 복합적으로 제공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해외 업체의 경우에는 뚜렷한 한계가 있다”며 “타깃 고객이 관심있는 상품을 정확하게 추천하고, 상품 자체에 대한 경쟁력을 갖추는 것, 그리고 큐레이션 된 상품을 고객이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제대로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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