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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암 엄춘보, 12인치 강관 생산용 조관기 투자…선견지명 통해

입력 : 2014-02-23 13:01수정 : 2014-02-23 13:24

한일철강, 하이스틸 본사 전경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강관생산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자신감은 얻은 송암(松岩) 엄춘보 한일철강 명예회장은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포항제철이 거대 제철소로서 성장할수록, 원자재인 코일을 공급지에서 바로 받아 가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엄 회장은 1982년 포항시 괴동동에 3600평 규모의 코일센터를 지었다. 코일센터 건설 후 물량이 계속해서 증가하자, 3년 후에 다시 포항시 장흥동에 1만3000평에 2공장을 짓게 된다.

포항의 2개 공장이 정상적으로 본 궤도에 오르자, 한일철강은 1988년 기업을 공개하고 증권거래소에 상장을 하게 된다. 1991년 7월에 엄 회장은 둘째 아들인 엄정헌 대표이사(현 한일철강 회장)에게 대표이사직을 물려주었지만 회사 경영은 직접 챙겼다.

1994년 인천공장에 들어온 조관기는 12인치 강관을 생산할 수 있는 조관기로 철강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 기계는 오스트리아 뵈스트알피네에서 제작한 것으로, 일본의 산요세키와 한국의 대현테크, 독일의 크라우트크라머로부터 지원을 받아 제작했는데, 중요한 부분은 모두 완전 자동화로 이루어져 효율성과 생산극대화를 이뤘다. 당시로서는 엄청난 투자였으며, 성공을 누구도 보장하지 못한 일을 한 것이다.
 

하이스틸 당진공장 콜드 익스펜더


당연히 강관업체들이 너도나도 한일철강의 생산라인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회사를 방문했다. 지금은 많은 회사들이 조관기의 자동화가 이뤄졌지만,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일이었다. 철강원로들은 한일철강이 지금도 타사의 롤 모델이 되고, 58년 줄곧 철강 외길을 걸으면서도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던 원동력 가운데 하나가 엄 회장의 이러한 미래를 보는 시야와 한 번 결정하면 저돌적으로 밀어붙이는 ‘맹호출림’ 평안도 기질과 ‘일당백’이 있었다고 회고한다.

한일철강은 한국철강산업과 그 맥을 함께 했다. 한일철강이 대한중공업 대리점일 때는 한 달 거래량이 500t 정도를 담당했고, 대한중공업이 인천제철이 되었을 때는 한 달에 2000t, 포항제철 대리점이 된 이후에는 한 달에 2만t을 이미 넘고 있었다. 또한 파이프 판매량은 월 1만t 이상이 되었다.

해외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해 전 세계 30여개국에 철강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현재 공장은 한일철강은 인천에 1곳, 포항에 2곳, 평택에 1곳 등 총 4곳에 공장이 있다. 오산공장에서 평택으로 이전한 코일센터는 22T(폭 2500m/m) Jumbo Shear Line을 보유하고 있어, 국내 코일센터중 최대의 설비와 가공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2003년 1월 파이프 제조부문을 분리해 설립한 계열사 하이스틸은 국내 최대 파이프 업체로 성장했다. 인천에 3곳, 당진에 1곳등 총 4곳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하이스틸 당진공장에 보유한 롤벤더 설비와 콜드 익스펜더 설비는 SAW 강관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원유, 가스 수송용으로 전 세계에 수출되고 있다.

또한 중국 강음시에도 중국강음한일강철유한공사를 설립해 자동차용 소경관과 세경관을 생산하여 중국내 주요 자동차 회사에 강관을 판매하고 있다. 철강유통에서 시작한 회사는 코일센터와 파이프제조 공장을 갖춘 명실 공히 한국철강업의 한 축을 받치고 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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