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첫 날 KTX·전철 정상 가동, 큰 혼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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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0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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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업 장기화 및 서울 지하철 파업 시 수송대란 우려

철도 파업 첫날인 9일 서울역 대합실. [이명철 기자@]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이 4년여 만에 총파업에 들어간 9일 가장 많은 승객이 이용하는 서울역을 비롯한 전국 각 기차역에서는 우려와 달리 차분한 하루를 보냈다.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서울역 매표소 창구와 승강장 등은 평소와 다름없는 분위기였다. 매표 작업을 하던 코레일 직원은 "새마을호와 무궁화호가 일부 줄어들긴 했지만 출근시간대가 지나 고객이 많지 않아서 큰 혼잡은 없다"고 전했다.

파업 첫날 KTX와 수도권 전동열차는 평시 대비 100% 운행돼 별다른 혼란은 빚어지지 않았다. 코레일은 열차 운행을 위해 필수요원 8418명과 대체인력 6035명 등 총 1만4453명을 투입했다. 서울·수도권은 경부선과 경인선, 분당선 등 수도권 전철 10개 노선 2493편(서울메트로 384회 포함)이 정상 운행됐다.

그러나 새마을·무궁화호 여객열차는 평시(187회) 대비 83%(156회), 화물열차는 평시(130회) 대비 52%(68회)를 운행해 일부 차질이 발생했다. 새마을·무궁화호 기차역에서는 운행 중지된 열차 승차권을 환불하는 등 불편을 겪는 승객들도 눈에 띄었다.

서울역에서 새마을호 티켓을 환불했다는 한 60대 여성은 "파업한다는 것을 몰랐다"며 "지금 와서 보니 열차가 없다고 하기에 환불했다"고 말했다.

일부 승객들은 철도 파업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서울역 입구에서 만난 한 50대 남성은 "서울역으로 들어오면서 파업과 관련한 유인물을 나눠주는 모습을 봤다"며 "철도노조가 주장하는 파업 명분이 정당한 것인지 의문이 들고, 파업이 길어지면 여러모로 불편을 겪게 될 것이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천안에서 서울로 올라왔다는 표모(47·여)씨는 "아들이 천안에서 서울까지 매일 학원을 다니는데 파업이 장기화되면 열차가 지연될까 걱정스럽다"며 "하루빨리 파업이 마무리돼 불편함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파업 이틀째인 10일부터는 운행중지 열차가 더 늘어나 승객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10일에는 새마을호 22편, 누리로 22편, 무궁화호 90편 등 134개 정기열차 운행이 중단될 것으로 코레일은 예측했다. 주말인 14~15일에는 운행 중단 열차가 140개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여기에 서울지하철노조가 오는 18일 오전 9시부터 파업에 들어간다고 예고하면서 철도파업과 겹쳐질 경우 수송 대란이 우려된다.

화물수송의 경우도 일주일 이상 파업이 지속될 경우 물류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코레일은 탄력 열차운행 조정, 대체직원 및 파업 복귀 직원 우선 투입 등 화물열차 수송력 증대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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