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작도 신제품도 없는 가구업계, 숨고르기? 의욕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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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0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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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가구업계의 끝모를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매년 연말이면 가구업계 최고경영인(CEO)들은 다음해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곤 했다. 단순한 희망사항이 아닌 철저한 통계분석과 예측에 따른 결과였다.

하지만 급변하는 내·외부 변수가 발목을 잡았다.

가구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대한 부동산 경기는 바닥을 쳤고, 경기침체로 인한 내수부진의 여파는 벌써 수년 째 이어지고 있다. '리그 파괴자'로 불리는 이케아는 이제 본격적으로 국내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 사이 업계는 규모가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국내 가구시장 규모는 8조 5000억원 수준이다. 4년전 2008년 9조 9000억원이었던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초라하다. 이마저도 올해는 더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수치로 나타난 부진과는 별도로 뚜렷한 돌파구와 개선책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더 큰 문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각 업체들이 내놓은 눈에 띌 만한 히트작이나 신제품은 손에 꼽을 정도다.

홈쇼핑 등 새롭게 확장된 유통망을 통해 소비자들의 지지를 얻은 제품을 제외하면, 매년 계절별·시즌별로 출시되는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체들은 신제품을 내는데 소극적이 될 수 밖에 없고, 자연스레 히트작도 없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결혼철·이사철 등이 몰린 9월 이후에도 할인행사나 프로모션 정도만 예정돼 있다.

한때 유행이었던 대형직매장 오픈붐도 확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각 업체별로 지금은 내부적인 역량강화와 내실다지기에 치중해야 할 시기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여력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경쟁구도 등 업계 지형도 변화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업계가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 구축 차원에서 진행 중인 생활용품·주방용품으로의 라인업 확장은 기존 업체들과의 경쟁이 보다 치열해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구매패턴 변화·가구제품에 대한 인식변화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온라인몰과 오픈마켓의 중저가 가구의 득세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도 반등의 관건이다.

지나친 할인경쟁이 횡행하는 조달시장과 꽉 막힌 특판시장의 개선책 마련도 절실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케아의 영업이 본격 시작되는 내년이면 반등이냐, 아니냐가 결정될 것이다"며 "그 전까지 각 업체가 얼마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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