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의 금호종금 인수 미로속으로… "주가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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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1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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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나 지분 매각에 셈법 더 복잡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우리금융지주의 금호종합금융 인수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금호종금 지분을 거의 모두 처분하면서 실권주 청약을 통해 금호종금을 인수하려는 우리금융의 눈치보기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시아나 항공은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금호종금 주식 548만여주를 장내에서 팔아 54억원을 마련했다. 지난달 매각한 4.38%의 지분을 합하면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한 달새 처분한 금호종금 지분율은 15% 가까이된다.

아시아나항공의 금호종금 지분 처분 배경은 단순한 유동성 확보로 보이지만, 이 여파로 우리금융의 금호종금 인수 과정은 더욱 복잡해졌다.

우리금융은 금호종금 인수를 위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우선 금융위원회의 자회사 편입 승인을 얻어야 한다. 이어 금호종금 지분율 30%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둘 가운에 하나라도 만족하지 못하면 금호종금 인수는 물거품이 된다.

증권업계는 금융위가 금호종금의 회생을 위해서라도 우리금융에 인수 승인을 허락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우리금융이 금호종금 지분율 30% 이상 확보는 쉽지 않다. 우리금융이 금호종금 유상증자 실권주 청약을 통한 지분 확보를 추진하기 때문이다.

금호종금은 1주당 5주 정도를 주는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데 참여 우선순위가 기존 주주에게 돌아간다. 기존 주주가 청약을 하지 않고 남은 주식인 실권주만 새로운 투자자에게 돌아간다.

우리금융은 실권주 투자를 통해 금호종금 지분 30% 이상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금호종금의 최대주주가 지분 41.4% 보유한 우리사모투자전문회사라는 점만 고려하면 우리금융의 금호종금 인수는 쉬워 보인다. 우리사모만 청약을 포기해도 실권주 33.8% 발생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실권주 청약경쟁률과 금호종금의 주가 흐름이다. 유상증자 당시 주가가 신주의 액면가인 500원보다 높다면 시세차익을 노린 기존 주주들이 모두 유상증자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우리금융지주는 다른 투자자들과 실권주 확보 경쟁을 벌여야 한다.

우리금융은 금호종금 주가가 높게 형성돼 실권주 확보가 어려워지면 금호종금 인수를 포기할 수도 있다. 특히 이번에 실적 악화로 유상증자 참여 가능성이 낮았던 아시아나항공이 지분을 매각하면서 실권주 청약경쟁률 전망은 더욱 어려워지게 됐다.

금호종금 관계자는 "실권주 청약경쟁률이 높아지면 우리금융의 유상증자 참여 가능성은 낮다"며 "금호종금이 우리금융에 인수되지 않으면 금호종금의 경영안정성은 더욱 불안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호종금 주가는 최근 5거래일 중 3거래일 동안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급등세를 보이며 이달 현재 주당 989원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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