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 '카나브' 토종신약 새 성공모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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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0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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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거 마케팅으로 국내 점유율 확대… 올해 500억 목표

보령제약 '카나브'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보령제약의 고혈압신약 '카나브'가 검증된 ‘효과·안전성’으로 토종신약의 새로운 성공모델이 되고 있다.

발매 첫해 100억원을 돌파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한 카나브는 지난해 매출이 두배 이상 성장한 205억원으로 국내신약 중 최대의 매출을 기록하는 신약으로 성장했다.

검증된 약효로 ‘클리닉 시장 1위’ 달성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여 올해에는 전년대비 150% 성장한 5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 후속 임상 결과로 검증… 가치 부각

보령제약은 국내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신약 중 최대 규모로 진행된 대규모 후속 임상 결과로 나온 우수한 혈압강하 효과와 검증된 안전성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신약의 가치를 부각시켜나갈 계획이다.

이번 후속 임상 결과는 지난 1월말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 급 AJCD에 소개되며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았다.

카나브가 해외 저명 저널에 등재된 것은 지난해 3월 임상3상 논문이 SCI급 미국의 학회지인 임상치료학지에 등재된 이후 두 번째다.

무엇보다 이번 임상은 국내에서 많이 판매되고 있는 발살탄이나 올메살탄보다도 더 높은 혈압강하 효과를 나타냄과 함께 그동안 시판되고 있는 ARB중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가장 많은 수의 임상 데이터를 확보한 것이 큰 의미다.

이러한 대규모 임상 데이터는 해외 진출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이 회사는 예상했다.

최근에는 카나브 이뇨제 복합제에 대한 임상3상을 완료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았다.

카나브이뇨복합제는 오는 5월 출시될 예정이며 지난해 동화약품과 체결한 기술공여 및 판권에 관한 계약에 따라 해외시장은 보령제약, 국내시장은 동화약품이 판매하게 된다.

현재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CCB복합제는 2014년 출시 예정이다.

고혈압 시장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가장 큰 시장으로 카나브는 국내 신약 역사상 가장 큰 시장에 도전하는 약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재 국내 고혈압 시장은 1조4000억 원 규모며 이중 ARB계열이 7000억 원으로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고혈압시장의 성장률이 매년 9%인데 반해 ARB계열은 최근 3년간 매년 23%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세계 시장도 전체 규모가 360억 달러(한화 약 42조원)이며 이중 ARB계열 약물이 30조원으로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 중남미 13개국 등 8860만달러 수출

카나브는 국내뿐 아니라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 13개국 등에 8860만달러(약 970억원)의 수출계약을 체결하며 해외서 인정받는 글로벌 신약으로 도약하고 있다.

올해도 중국·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미국, 유럽 등과 수출 계약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매출 확대는 물론 글로벌 고혈압 신약으로써의 브랜드 가치도 더욱 향상 될 전망이다.

보령제약은 중국과의 계약이 상반기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카나브 수출 계약 중 최대 금액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말 카나브의 성장과 해외진출을 위해 임상·마케팅·해외진출을 전담할 조직도 신설했다.

최태홍 보령제약 사장은 “앞으로 보령제약의 경쟁상대는 화이자와 노바티스, 다이이찌산쿄, 아스텔라스 등 유수의 글로벌 다국적 제약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보령에 있어 연구개발(R&D)에 얼마를 투자하고 있느냐, 인력이 몇 명인가 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머리의 싸움, 전략의 싸움으로 국산 신약이 글로벌 신약으로 도약하는 첫 사례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여년 다국적 제약사에 근무하며 최고경영자(CEO)까지 오른 최 사장은 올 초 마케팅 담당자들과의 첫 회의에서 그들에게 '우리의 경쟁회사가 누구냐?'고 물으며, 모두에게 보다 큰 그림을 그릴 것을 주문했다.

보령제약이 비록 세계적 일류 회사들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세계에서 여덟째이자 국내에서 최초로 고혈압치료신약 카나브를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경쟁상대가 돼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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