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밍바오(明報) 20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北京) 시 검찰원은 지난 1년 여간 조사 끝에 뷰티미용 관련 부패안을 총 13건 적발했으며 이중 12건이 여성 관료가 저지른 것으로 대부분이 처장·국장급의 40~50대 중견 여성 간부라고 발표했다.
여성 관료의 뷰티샵 부패가 베이징 검찰당국에 처음 적발된 것은 지난 3월. 검찰에 따르면 전(前) 베이징 위생국 기관 공회(노동조합) 주석인 바이훙(白宏)이 지난 5년 간 고급 뷰티샵을 다니면서 쓴 돈을 회의나 학습, 사무용품 등 각종 공무용 지출로 속여 기관에 청구하면서 횡령한 공금은 모두 399만 위안(약 6억8000만원)에 달했다. 이로 인해 바이훙은 당시 15년의 유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를 계기로 베이징 검찰당국은 여성 공직자들 사이에서 점차 퍼져가고 있는 뷰티샵 관련 부패를 1년 여간 집중 조사한 끝에 총 13건을 적발했다. 여기엔 전 베이징시 재정국 모 업무처 처장 양(楊)모가 약 40만 위안(약 6800만원) 상당의 뷰티샵 회원권을 뇌물로 수수한 것을 비롯해 중국석유화학(시노펙), 국가 모 과학연구소 등 국가 산하 국유기업이나 기관의 50~60대 여성 관료들 12명이 연루됐다.
검찰당국은 “40~50대 여성 간부들 사이에서 ‘미용중독’ 행태가 심각하다”며 “특히 뷰티샵은 사치소비 장소로 상대적으로 폐쇄적인 공간이라 관리감독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뷰티샵 부패’를 잡아내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