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대교, 자살대교 오명 벗고 생명의 다리 재탄생

  • 삼성생명·서울시, 생명의 다리 조성…자살예방 및 힐링 명소로 활용

서울 마포대교를 찾은 시민들이 ‘생명의 다리’ 구간에서 ‘무슨 고민 있어?’라는 문구를 읽고 있다.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자살대교라는 오명을 안고 있었던 서울 마포대교가 삶에 대한 희망을 주는 ‘생명의 다리’로 다시 태어났다.

삼성생명과 서울시는 마포대교를 ‘생명의 다리’로 새롭게 조성해 일반인들에게 공개했다고 26일 밝혔다.

양측은 지난달 자살 빈도가 높은 마포대교를 희망을 주는 장소로 만들자는 공감대 아래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마포대교는 지난 2008년 이후 최근 5년간 무려 875명이 자살을 시도해 비극의 장소로 불렸다.

‘생명의 다리’는 마포대교 남단과 북단 양방향 시작 지점 각 2개씩, 총 4개 구간으로 나뉘어 조성됐다.

삼성생명과 서울시는 이 구간에 투신방지벽과 같은 물리적 수단 대신 인생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구조물을 설치했다.

각 구간에는 동작감지센서가 설치돼 있어 조명과 메시지가 보행자의 움직임에 따라 반응한다.

구간별로 새겨진 다양한 에피소드는 생명과 일상의 소중함, 희망, 사랑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생명의 다리’는 자살 예방이라는 본래의 취지와 더불어 스트레스에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는 힐링(Healing)의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희망과 생명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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