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만 미분양 아파트 늘어났다…비수도권 대폭 감소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전국 미분양 아파트 수가 최근 1년간 소폭 줄었지만 수도권에서는 큰폭으로 늘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부동산 리서치 전문업체인 리얼투데이는 국토해양부 미분양주택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미분양 아파트 가구의 수가 작년 7월 7만87가구에서 1년만에 6만760가구로 3027가구(4.3%) 감소했다고 20일 발표했다.

반면 2만6394가구이던 수도권은 2만9392가구까지 늘며 11.4%(2998가구)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 감소분만큼 수도권에서 증가한 형태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주택 경기가 더욱 침체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미분양아파트 가구수는 ▲경기 2만2034가구(75%) ▲인천 4212가구(14.3%) ▲서울 3146가구(10.7%) 순이었다. 수도권 전체 미분양 가구 수에서 서울 미분양 가구 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1년 전보다 4%포인트 늘었다.

주택형별로는 전용면적 85㎡ 초과 대형 아파트의 비중이 감소했다. 수도권 대형아파트의 미분양은 1만7912가구(67.9%)에서 1만7951가구(61%)로 가구수가 약간 늘었지만 전체 미분양에서의 비중은 감소했다.

반면 60㎡ 초과~85㎡ 이하 중형 아파트는 7528가구(28.5%)에서 1만483가구(35.7%)로 대폭 늘었고, 60㎡ 이하 소형은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리서치 팀장은 "최근 건설사들이 잇따라 대규모 분양사업을 미루거나 포기함에 따라 물량도 줄었다"며 "시장이 좋아진 게 아니라 분양을 안 해서 쌓일 미분양도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