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日 평화조약 논의 준비…영토문제 배제"

  • 라브로프 외무, 겐바 日 외상과 통화

러시아는 일본과 평화조약 체결 문제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지만 이 논의는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에 대한 일본 측의 영유권 주장을 배제한 가운데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지난 2일 임명된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일본 외무상과의 취임 축하 전화 통화에서 평화조약 체결 문제가 제기된 것과 관련 이같은 입장을 일본 측에 전달했다고 러시아 외무부 공보실이 언론보도문을 통해 밝혔다.

보도문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평화조약 체결 문제와 관련한 논의는 어떤 전제 조건이나 일방적 역사 해석 없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돼야 한다"며 "이같은 논의를 위한 바탕은 러시아가 남쿠릴열도 영유에 대한 법적 권리를 갖고 있지 않다는 일본 정치인들의 성명이 아니라 모든 분야에 걸친 폭넓은 양자 협력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적국으로 맞서 싸운 러시아와 일본은 종전 후 지금까지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양국이 영유권 다툼을 벌이는 쿠릴열도 문제가 평화조약 체결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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