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징지관차왕(經濟觀察網)은 화이브라더스 관계자를 인용, 홍콩 자회사인 화이브라더스국제유한공사(이하 화이국제)가 레전더리 픽처스 등과 함께 해외에 합자회사인 레전더리 둥팡(중국명 傳奇東方, 촨치둥팡)을 세우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합자회사는 2013년부터 전 세계에 상영할 블록버스터 영화 1~2 편씩을 제작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화이브라더스의 왕중쥔(王中軍) 회장은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홍콩 자회사에 이미 6000만달러(646억 8000만원)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중국 관련 규정에 따르면 해마다 중국에서 상영될 수 있는 외국 영화는 20편에 불과하다. 그나마 영화 수입·배급까지 국유업체인 중국영화그룹(中國電影集團, 이하 ‘중영그룹’)과 화샤영화발행유한책임공사(華夏電影發行有限責任公司)의 허가를 얻어야 한다.
그러나 홍콩 합작 영화는 이러한 제제를 피해갈 수 있어 많은 해외 영화 제작·배급사들이 홍콩에 회사를 차리거나 중국내 파트너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업계에 따르면 레전더리 측은 당초 중영그룹과 협력을 맺길 기대했으나 중영그룹은 이미 워너브라더스사와 합자회사를 세운터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동시에 화이브라더스 측은 레전더리와의 협력에 강한 의지를 보이며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번 제휴를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진출을 꿈꾸는 화이와 중국 시장의 잠재력을 눈여겨 본 레전더리, 각자의 목표도 맞아 떨어졌다.
한편 2010년 세계 박스오피스 수익은 315억달러(한화 약 34조)에 달하는 반면 중국 영화 시장 규모는 100억위안(1조 7000억원)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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