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서비스 품질평가 공정성 논란

  • 이통사, 포털 한 목소리로 공정성에 의문 제기

(아주경제 한운식 기자)“KT의 스마트폰 가입자의 상당수가 4년여 전 출시된 아이폰3GS를 쓰는데, 우리도 아이폰4를 주력으로 비교했으면 망 품질 평가 결과가 다르게 나왔을 것이다.”

KT 이석채 회장이 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내놓은 통신품질 결과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부분이다. 26일 제주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대화에서다. 이 회장은 이어 "단말기와 서비스 대역을 고려하면 불공정한 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28일 다른 이통사 고위 관계자도 “방통위 통신품질 평가의 불공정 문제는 항상 지적됐다”며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준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방송통신 서비스 품질평가 결과에 대해서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통신업계 뿐만 아니라 포털에서도 이번 방통위 조사 결과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방통위는 무선인터넷망에서 포털 3사에 HTTP로 파일을 업로드, 다운로드할 수 있는 서버(각 포털사 제공)를 두고 10메가바이트(MB) 파일을 업로드 및 다운로드하는 데 걸리는 시간으로 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3세대(3G) 무선인터넷에서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다운로드시 1.66Mbps로, 네이버(1.35Mbps)와 네이트(1.27Mbps)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와이파이망으로 접속했을 때는 이러한 속도 차가 더욱 확연해져 다음(10.81Mbps)이 네이버(5Mbps)와 네이트(4.79Mbps)보다 2배 이상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무선인터넷을 통한 웹서핑 시간은 3G에서는 네이트가 9.62초, 다음이 12.61초, 네이버가 13.26초로 나타났다. 와이파이에서는 네이트 3.94초, 네이버 4.78초, 다음 5.08초 순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한 포털 관계자는 "이번 방통위 측정 방식은 순수하게 10MB의 파일을 올리고 내리는 것으로, 포털 서비스의 품질을 측정했다고 볼 수 없다" 면서 "동등한 네트워크 환경아래 실험이 진행됐다면 포털 3사의 속도는 편차가 크지 않게 나와야 했다"고 말했다.

IT업계는 방통위의 품질 평가가 불공정하다고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방통위는 서비스 품질 평가가 공정하게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이재범 방통위 이용자보호과장은 “낮은 평가 점수를 받은 일부 업체들이 방통위에 화살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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