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송새벽 "실제 연인과도 영화처럼 잘 만나고 있어"

  • <인터뷰-②> 송새벽 "실제 연인과도 영화처럼 잘 만나고 있어"

(아주경제 김재범 기자) - 실제로 지역감정이란 소재를 정말 물 흐르듯 알아차리지 못하게 풀어냈더라

 

“그렇다. 아주 잘 봤다. 솔직히 지금도 지역감정이란 게 민감한 사안 아닌가. 그런데 감독님이 정말 쉽게 풀어내 주셨다.”

 

- 영화를 보자. 배경이 1980년대다. 당시 초등학생이었을 텐데, 30대의 나이로 그 시대를 살아본 소감은 어떤가

 

“우선 어릴 적 추억이 많이 생각났다. 박남정의 ‘널 그리며’ 정말 얼마나 대단했나. 그런 부분들에 대한 향수가 살아나더라. 직접적으론 그런 추억에 젖어들어 너무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극중 현준을 연기하면서는 그 시대의 아날로그적 사랑이 너무 부러웠다. 지금이야 핸드폰 문자로 ‘사랑해’ 한마디 하면 끝 아니냐. 너무 딱딱하다. 그때는 편지지에 고민 고민하며 글 쓰는 시대였다. 삐삐도 없었다. 전화 한통 받으려면 가슴 두근거리며 약속 시간 정해서 전화 받고. 지금 이 순간도 생각하고 있자니 자꾸 부러워진다. 요즘 시대는 연애를 해도 그런 두근거림과 설렘을 느끼기가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요즘은 너무 빠르다. 느림의 미학이 아쉬울 따름이다.”

 

- 실제 연인과의 만남에서도 영화처럼 살갑게 대하나

 

“서로 알고 지낸지는 6년 정도 됐고, 정식으로 교제한지는 1년 정도 된 것 같다. 그냥 서로 잘 만나고 있다. 같이 연극을 하면서 알게 된 친구인데 항상 응원해준다.”

 

- 실제 호남(전북) 출신이다. 만약 영화처럼 영남 출신과의 결혼을 부모님이 반대한다면

 

“내가 사랑하는지가 중요하다. 결혼도 내가 하는 것이다. 그리고 부모님이 크게 반대도 안하실거다. 처음 연기 시작할 때 그러셨던 분들이다. ‘네가 좋아하는 것 하면서 살아야지’라고만 하시는 분들이다. 지금도 크게 응원은 안하시지만, 그렇다고 활동에 반대도 안하신다. 그저 묵묵히 지켜봐주시는 스타일들이시다. 물론 걱정도 많이 하셨다, 군 제대 후 연극하겠다고 서울 올라 왔을 땐 ‘힘들면 내려오겠지’라고만 생각하셨다는 데 지금에 이르렀으니 솔직히 좋아하신다. 지금은.”

 

사진 = 홍정수 기자
- 이번 영화엔 유독 연기의 대가들이 많이 출연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포스가 남달랐을 텐데

 

“정말 나한테는 이름을 거론하기에도 엄청난 분들이다. 초반에는 정말 긴장을 많이 했다. 신인 배우로서 그런 분들과 같은 현장에서 호흡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 큰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촬영 전에는 정말 흥분도 됐다. 이름으로만 듣던 선배들이 어떤 분들일까라는 생각에 밤잠을 설칠 정도였다. 그런데 막상 만나보니 너무 편하게 대해주시고 다들 나를 위해 분위기를 잡아 주시더라. 김수미 선생님이야 알다시피 워낙 손맛이 좋으신 분이라, 매번 촬영때마다 각종 밑반찬을 싸오셔서 매일 매일이 잔칫날이었다. 정말 원 없이 포식했다. 백윤식 선생님은 일반적인 이미지가 정말 근엄하고 무서울 것 같지 않은가. 그런데 실제로는 정말 유머러스하시다. 말이 좀 그럴지 모르겠는데, 정말 웃긴 분이다. 근엄한 표정으로 한 마디씩 던지시는 한마디에 촬영장 전체가 포복절도해 촬영이 중단될 정도였다. 다른 선배 분들도 다 마찬가지였다. 내가 신인이고 첫 주연작이라 분명 긴장하고 있을 거란 걸 알고 계신 듯했다. 나를 배려해 주고 있다는 걸 몸으로 느낄 정도였다. 그런 분위기에선 긴장을 하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더라. 첫 날 촬영 들어간 뒤 한마디로 사르르 녹아버렸다.”

 

- 영화가 캐릭터 백화점이라고 할 정도로 다양한 인물들이 벌이는 여러 상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연으로서 극의 무게를 이끌어간 나름의 노하우도 있었겠다

 

“우선 영화 자체가 두 집안 가족 안에서 벌어지는 얘기다. 스토리 자체가 그렇다보니 내가 주연이라고 얘기 자체를 끌고 가지 않아도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얘기도 가족 간의 부딪침 속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그리지 않는가. 워낙 얘기들이 각각의 상황에서 벌어지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기에 내가 그 상황을 채워나가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무언가가 벌어지게 되더라. 그냥 물 흘러가듯 편하게 몸을 맡겨 버렸다. 워낙 뛰어난 분들이 같이 참여해 줘서 내가 편하게 몸을 맡긴 것에 잘 반응해 주신 것 같다. 그리고 주연이라고 딱히 무언가를 한 것도 없다. 연기에 주연이 따로 있고 조연이 따로 있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안 그런가.”

 

-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송새벽이란 인물에서 아주 강한 느낌의 무언가를 본 적이 있다. 사이코틱한 배역도 잘 소화할 듯한데

 

“내가 정말 그런가. 솔직히 정말 처음 듣는 얘기라 당황스러운데.(웃음). 뭐 그런 배역은 배우라면 누구나 탐 낼 만하지 않은가. 만약 출연 제의가 온다면 당연히 생각해 볼 것이다. 대신 어떤 스토리에 어떤 캐릭터인지가 아무래도 중요할 듯하다. 그런데 내가 정말 그렇게 보이나.”(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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