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그룹은 14일 현대건설 인수단장으로 김창희 부회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부회장은 현대건설 인수 잔금 납입 전까지 최종 인수 작업을 담당할 인수단 실무진을 구성한다. 인수단은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추진단과 실사단으로부터 업무를 인수인계 받아 잔금 납부 때까지 활동한다.
회사 측은 “김창희 부회장이 자동차와 건설업 두 분야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통합 시너지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1982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20여년간 자동차 영업을 담당해온 영업전문가로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2005년부터 현대엠코의 대표이사로 일해왔다.
따라서 현대건설 인수단장이 CEO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던 만큼 김 부회장은 강력한 현대건설 CEO로 부상했다.
실제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지난 10일 고 정주영 명예회장 10주기 추모 사진전에서 “현대건설 최고경영자는 이달 중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현대건설 새 CEO는 업계 위상과 그룹 내 향후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아왔다. 김 부회장이 만약 현대건설 수장에 오른다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건설 육성방안은 정몽구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만큼 이를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는 CEO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김창희 부회장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을 인수하면 오는 2020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해 자동차와 철강에 이어 건설을 그룹내 3대 핵심 성장축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 육성방안은 △현대건설의 해외 원전사업 수주 지원 △대규모 건설수요가 예상되는 해외 고속철 사업에 현대로템과 동반진출 △현대건설을 통한 전기차 인프라 구축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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