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아이칸은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낸 투자자 서한에서 외부 자금 운용을 중단하고, 자신이 운영하는 헤지펀드 '아이칸캐피털'을 통해 관리해온 외부 자금 역시 투자자들에게 되돌려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이칸은 6년만에 외부 자금 수혈을 중단하게 된 배경으로 중동지역의 정정불안 사태와 이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 등을 꼽았다.
그는 "시장이 또 다시 대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며 "지난 2년간 주식시장의 급변과 향후 경기에 대한 우려, 중동지역의 정치적 긴장 등을 감안할 때, 나에게는 투자자들이 위기에 빠지지 않게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또 "(금융위기가 불거진) 2008년 투자자들이 입었던 손실은 내가 입은 손실보다 훨씬 더 나를 괴롭혔다"고 덧붙였다.
아이칸캐피털은 외부 자금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2004년 9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1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3.9% 오른 데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아이칸은 그러나 2008년 사상 최악인 36%의 손실을 냈다.
그 결과 투자자들은 이미 아이칸으로부터 자금을 대거 거둬들이고 있다. 공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운용액 70억달러 가운데 아이칸이 투자자들로부터 수수료를 챙기는 외부 자금은 17억6000만달러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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