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본지가 롯데계열 편의점인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의 가격인하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일부 점포가 라면·소주·우유 등에 대해 종전과 같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었다.
가격인하가 되지 않은 이유는 각양각색이었다. 경기도의 한 세븐일레븐 점주는 “일방적인 가격인하가 불합리하다”며 본사의 가격인하 요구를 거부해 가격인하를 적용하지 않았다.
실제로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의 많은 점주들이 이번 가격인하에 대해 ‘점주를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처사’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점주는 “가격 인하를 10여일 전에야 통보 받았다”며 “담배를 제외하고 가장 많이 팔리는 라면과 소주의 가격을 인하하면서 재고에 대한 가격 보전조차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업체 측을 비난했다.
가격 인하 사실 자체를 몰라서 가격 인하를 적용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서울의 한 바이더웨이 점주는 “가격 인하를 한다는 사실을 업체 측에서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은 본사 측의 실수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업체 관계자는 “한번 매가를 변경하면 다시 매가를 변경할 때 중앙시스템에서 자동 입력되지 않는 전산상 오류가 있었다”며“이에 해당되는 점포는 몇 되지 않지만 우리 측의 실수였던 것은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오늘(6일) 안으로 가격인하를 적용하지 않은 모든 점포들에 대한 처리를 완료하겠다”고 해명했다.
특히 바이더웨이의 경우 지난 2월 삼양라면 가격인하 당시 타 업체보다 5일 가량 늦게 가격인하를 하면서 “가격 인하를 늦춰 더 높은 마진을 남기려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비난을 들은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 실수가 아쉽다는 평가다.
한편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의 이같은 가격인하에도 불구하고 매출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한 세븐일레븐 점주는 “라면 매출은 소폭 상승했으나 소주나 우유 등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주변 상권에 편의점이 많은가 적은가에 따라 점포 별로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시행 초기라 여러 가지 전산 실수나 점주들의 불만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좋은 의도로 실시하는 가격인하인 만큼 장기적으로 봐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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