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반도체 가격, 내년 공급과잉 우려도


- D램 현물가, 11개월만에 1달러선 하락
- 국내기업, 프리미엄 제품으로 타격 적을 듯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이어오던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최근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DDR3와 DDR2 1Gb D램 고정거래가격은 모두 2달러 선이 위태롭다. 지난 4월 2달러 중반을 넘어섰던 것에 비해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낸드플래시 역시 가격이 빠르게 치솟으며 상반기 4달러 중반에 달했지만 현재 4달러 선을 오르내리며 숨을 고르고 있다.

계절적 성수기인 3분기에 오히려 반도체 가격이 주춤하는 것은 최근 세계 경제가 ‘상고하저’의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전자시장인 유럽의 금융위기도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이다.

현물거래가격은 고정가에 비해 부침이 더욱 심하다. 지난 4월 3달러 선을 돌파했던 DDR3 1Gb 가격은 24일 현재 2.08달러로 급락했다. DDR2는 1.83달러다. 이달들어 11개월만에 1달러 대로 떨어졌다. 지난 4월(2.99달러)에서 3분의 1 가량이 빠진 셈이다.

그리고 이같은 하락세는 내년에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권오현 사장은 최근 “PC 산업 위축이 앞으로도 지속된다면 내년 1분기에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낸드플래시의 경우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고 태블릿PC의 대중화가 이어지면서 수급상황이 안정으로 하락하거나 유지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PC용 D램 시장의 상황은 좋지 않지만, 서버용 D램과 모바일D램의 수요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변화와 관련해 국내 기업들은 비교적 타격이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국 반도체 기업은 경쟁국을 1년 이상 앞선 친환경.고효율 D램 기술을 갖고 있다”며 “전체적인 D램 수요가 줄어도 마진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군에서의 선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 비메모리 등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특히 D램은 일반 PC향 제품 비중을 40% 선으로 줄이고 모바일·서버 등(각각 20%) 프리미엄 제품의 생산을 키우고 있다.

낸드 역시 삼성전자는 독보적인 양산능력을 갖고 있으며, 하이닉스도 선두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크게 줄인만큼 모바일 기기의 대중화와 함께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메모리반도체가 PC산업에 전적으로 의존했다면 최근에는 TV와 모바일 기기, 서버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이같은 새로운 제품에 적합한 기술을 마련한 만큼 급변하는 시장 환경이 오히려 주도권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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