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재무적투자자(FI)와 채권단이 이견을 보이는 가운데, FI의 결정이 올해 인수합병(M&A)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및 외환은행 등 대형 금융권 매물과 대우조선해양, 대우인터내셔널, 하이닉스, 현대건설 등 산업계 매물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대우건설 FI가 채권단과 합의할 경우 올해 첫 워크아웃 성공 사례가 되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권과 채권단에 따르면 지난 8일 대우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7개 대우건설 FI들에게 투자자 설명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양측은 지분 매입가격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보였다.
산은은 대우건설 FI들에게 대우건설 주식(39.6%)을 1만8000원에 매입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애초 풋백옵션 행사가(주당 3만2626원)와의 차액을 무담보채권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에 대해 FI들은 "주당 1만8000원이라는 가격은 터무니없는 가격"이라고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FI들은 오는 13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채권단과 다시 협상 테이블에 오른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FI들이 우리가 제시한 매입가격에 동의할 지 아니면 그들의 요구를 그대로 밀고 나갈지 결정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무담보채권 전환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결국 금호산업 워크아웃은 무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호산업이 워크아웃에 실패하면 채권 회수율이 30%도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FI들도 피해를 최소화 하려면 적정한 협상안을 들고 나와야 한다. 적어도 워크아웃 무산만은 피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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