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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가 지난달 입주한 삼성본관 전경 |
삼성카드의 '내실 경영'이 결실을 맺고 있다.
올 하반기 각 카드사들이 '영토 확장'을 외치는 와중에도 삼성카드는 무수익 자산 정리, 자기 자본 확충, 우량 자산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등 '나홀로 행보'를 진행해왔다.
이런 행보가 빛을 발한 걸까. 삼성카드의 자산 건전성과 자본 적정성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카드의 연체율은 올 3분기 3.21%를 기록했다. 삼성카드 연체율은 올 1분기 5.79%에서 2분기 4.20%, 3분기 3.21%로 급감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분기 평균 신규 연체율도 1분기 3.21%에서 2분기 2.7%, 3분기 2.4%로 개선되고 있다.
차입금 규모가 줄자 자기자본비율도 상승하고 있다. 차입금은 3분기 7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1000억원이나 감소했다. 반면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1분기 24.1%에서 올 1분기 29.5%, 2분기 33.8%, 3분기 36.7%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수익 창출 구조가 효율화됨에 따라 삼성카드는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257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올해에도 3분기까지 4769억원의 이익을 창출했다.
특히 현금서비스 등 금융사업과 할부·리스 사업의 비중이 줄고 신용판매 부문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카드의 3분기 전체 취급액은 12조9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하지만 신용판매 부문은 같은 기간 2.0% 성장했다. 이에 따라 전체 취급액 중 신판사업 비중은 70.8%에서 75.6%로 뛰어올랐다.
신용평가기관도 이같은 삼성카드의 경영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현재 회사채 AA(안정적), 기업어음 A1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국내 금융기관 최상위 수준이다. 삼성카드가 나타내고 있는 안정적인 성장세, 리스크 관리 능력, 자산 건전성, 자본 적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다.
한국표준협회 주관 한국서비스품질지수(KS-SQI) 6년 연속 1위, 한국 서비스 대상 3회 수상, 금융감독원 소비자보호 우수금융회사 인증 등 삼성카드 고객만족도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카드가 내놓은 카드 상품들도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초 신세계백화점과 제휴를 통해 출시한 '신세계 삼성카드'는 출시 7달 만에 70만 회원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카드는 백화점 기반의 부가 서비스 외에도 이용실적에 따라 백화점 상품권을 제공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지난달 출시된 삼성카드의 대형 신상품 'The APT카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신사업 영역 개척으로 미래 성장 기반 구축
삼성카드는 지난달 태평로 삼성본관으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제2의 태평로 신화'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삼성그룹이 본관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이 건물이 가지는 상징성이 크다.
제2의 태평로 신화를 위해 삼성카드는 '신 사업 영역 개발'을 경영 전략의 키워드로 내놓고 있다. 기존 신용카드 사업 영역을 넘어서 새로운 결제시장과 사업영역을 계속해서 발굴하겠다는 방침이다.
리스크 관리와 효율성 제고에 초점을 맞춘 회원 관리와 제반 영업은 지속하면서 수수료 수익 창출 창구를 확대하는 수익원 다변화 전략으로 나아가겠다는 것이 삼성카드의 전략이다.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는 글로벌 일류 생활금융서비스 회사'라는 중장기 비전에 맞게 다양한 생활금융편의 서비스를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올 하반기 삼성카드는 의료지원서비스, 부동산지원서비스 등 새로운 서비스 시장을 개척했다. 또 미술품 경매, 택배 결제처럼 그동안 카드 결제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영역으로도 사업 확장을 계속해왔다.
모바일 상품 등 신기술 서비스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올해 초 휴대전화와 기프트카드를 결합한 '삼성 모바일 기프트 카드'를 선보였으며, 별도의 단말기 없이도 대리운전 요금을 결제할 수 있는 '대리운전 모바일 카드 결제 시스템'을 출시한 바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기존 사업의 효율을 개선시키고, 차별화된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창출해나갈 것"이라며 "장기적인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신사업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생활편의 서비스 영역을 사업의 한 축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dk@ajnews.co.kr(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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