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국제업무지구) 향후 사업일정은 안갯속

  • 자금조달, 통합개발 반대 막혀 추진 일정 불투명

국제 현상공모를 통해 화려한 신라금관의 스카이라인을 형상화한 '아키펠라고 21'이 15일 용산국제업무지구 마스터플랜 당선작으로 결정됐지만 향후 사업추진은 아직도 안갯속이다.

우선 자금조달 문제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권자인 드림허브(삼성물산-국민연금 컨소시엄)측은 금융위기로 자금 조달이 어렵다며 코레일이 매각한 용산 철도정비창 부지 중도금과 이자 등 4027억원을 납부시한인 지난달 31일까지 내지 못하고 납부기한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코레일이 이를 거부하면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드림허브 사업시행자인 (주)용산역세권개발은 "사안의 핵심은 2차 중도금을 내느냐 못 내느냐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금융기관이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해주지 않는 것"이라며 "그 이유는 금융위기에 이은 실물경제의 침체로 자산가치가 20~30% 폭락하면서 당초 예상했던 사업성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은 13조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PF를 통해서 조달, 진행하는 사업인 만큼, 금융기관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PF를 전제로 한 이번 사업의 기본 구도 자체가 깨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주)용산역세권개발측의 주장이다. 때문에 코레일이 이를 이해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코레일은 2차 토지대금을 계속 내지 않으면 관련법에 따라 미납 중도금에 대해 연이율 17%의 연체이자를 부과하고 중도금 대상 토지에 대한 환매 절차를 밟겠다며 드림허브를 압박하고 있어 상황은 녹녹치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울시의 분리개발도 새로운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통합개발을 반대하고 있는 서부이촌동을 빼고 개발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서울시가 내보인 것이다.

이와 관련 (주)용산역세권개발은 "서울시가 분리개발을 언급한 것은 주민이 반대할 경우 분리개발이 불가히파다는 사업협약서 상 원칙을 이야기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금까지는 통합개발을 전제로 설계를 해왔고 사업계획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분리개발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최대주주인 코레일과 서울시 등과 협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금조달과 통합개발을 반대라는 악재를 슬기롭게 해결해야만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도 본궤도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지만 문제는 이 두가지 모두 해결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드림허브와 (주)용산역세권개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김영배 기자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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