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美 주택시장, 바닥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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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0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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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미 플로리다주(州)의 미분양 주택들. 작년 12월 미국의 신규 주택 판매량은 14.7% 감소했으며 지속적인 실업률 상승은 주택 시장 전망을 더욱 암울하게 만들고 있다.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미국 주택시장이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세계 경제위기로 계속 높아지고 있는 실업률은 주택시장의 미래 전망을 암울하게 만들고 있는 가운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미 주택가격이 올해 6~7%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켄 로젠 교수는 다보스포럼에서 “앞으로 3년간 800만 개의 주택이 차압될 것”이라며 “주택 시장의 침체를 막기 위해 주택 지불유예(moratorium)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실업률의 지속적 상승이 제 2의 주택차압 쓰나미를 불러올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주택 가격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작년 12월 미국 기존 주택 판매는 6.5% 증가했다. 부동산 투자자들이 가격 하락을 틈타 주택 구입을 늘린 탓이다.

그러나 미 상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12월 신규 주택 판매량은 전달에 비해 14.7% 줄어들며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로젠 교수는 “신규 주택 판매 감소가 현재 10% 이상에서 1~2% 대 수준으로 낮아지는 때가 부동산 가격이 바닥에 도달한 때”라고 말했다.

1년 전 서브프라임의 위험성을 경고했던 ‘미국 경제 및 정책 연구소’의 딘 베이커 공동대표는 “주택시장 위기극복을 위해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최악의 상황에 처해있는 주택시장을 위해 모기지 금리 인하와 다른 여러 주택차압 감소 프로그램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커 대표는 “주택시장의 회복은 2009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이전 부동산 버블 붕괴 때 경험했던 것보다 더 심한 가격하락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보스포럼에 참석하고 있는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의 실업률 상승이 주택 시장 정상화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실업률은 지난달 7.2% 상승했다. 미국 기업들이 연말 대규모의 감원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2008년 한해 약 26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으며 대부분은 지난 4분기의 대규모 감원 사태 때 발생했다.

딘 베이커 경제 및 정책 연구소 대표는 “모든 상황들을 종합해 볼 때 주택 가격은 더욱 가파르게 하락할 것”이라면서 “실업률이 이처럼 가파르게 상승하는 상황에 사람들이 집을 살리 만무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한 부동산 가격 예측 회사는 2008년 11.1% 하락한 미 주택 가격이 2009년 에도 하락세를 이어가 12% 정도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심지어 주택 시장 미래 예측을 포기한 경제 전문가도 나타났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브라이언 베튠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주택 시장의 미래를 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연방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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