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상하이차는 쌍용차 노조가 구조조정에 동의하지 않으면 내년 1월 중 한국 시장에서 철수 한다는 입장이다.
23일 쌍용차에 따르면 최형탁 사장과 임원진 등이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을 면담해 경영위기 극복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상하이차의 철수문제가 거론됐다.
심각한 경영위기에 빠진 쌍용차는 모기업인 상하이자동차에 긴급자금을 요청했으나 지원이 거부됐다. 이는 쌍용차 노조가 잇따른 중국 경영진 퇴진시위와 중국 임원 억류 등에 따른 것이라는 게 경영진의 설명이다.
이에 회사는 공장가동을 중단하고 지난 17일부터 휴업에 들어갔고 지난 19일에는 직원들에게 가정통신문을 통해 급여지급 연기를 알렸다.
그러나 쌍용차 노조 측은 이러한 회사 측의 태도에 대해 강한 불만을 갖고 강력투쟁에 나서고 있다.
노조는 상하이차가 2005년 쌍용차를 인수한 뒤 기술투자나 회생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쌍용차 기술을 빼내는 데만 주력해 했다는 입장이다.
자칫 중국 상하이차가 ‘4년 동안 투자 이행은 않고 기술만 빼먹고 도망간다’는 먹튀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의 주장과는 달리 쌍용차 중국 경영진들은 노조의 중국대사관 시위나 중국인 임원 억류 사실이 중국에서도 이슈화되고 있어 중국 정부가 쌍용차 지원에 대해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쌍용차를 인수한 상하이차는 쌍용차 지분 48.9%를 주당 1만원에 인수해 경영권을 넘겨받았으며 현재 51.3%의 지분을 갖고 있다. 당시 매입가가 5900억원인데 현재 주가가 1000원 남짓으로 주식평가로 5000억원을 손해 본 셈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대당 인건비가 600만원 수준으로 차값의 20%를 넘어 수지타산이 안 맞는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적자가 쌓이는 상황에서 상하이차의 지원이 끊어지면 회사는 파산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조윤성 기자 co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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