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꼭 필요한 곳에만 돈 쓴다
부유층, 명품·자동차 구입 급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소득에 대한 급격한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이뤄지고 있다.
서민들은 꼭 필요한 곳에만 돈을 쓰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반면 백화점 명품은 오히려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
지식경제부와 통계청 등의 자료에 따르면 경상금액 기준 2005년부터 2008년 2월까지 상품판매액은 18.12% 증가한 19조4116억24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5년 2월 16조603억4500만원에 비해 20.87% 증가한 수치다.
◆서민, 실생활 중심으로 변화
실생활과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식료품비 등 비내구재가 올 2월 11조2070억900만원으로 2005년 1월(9조2211억3300)에 비해 21.54%가 높아져 매출을 주도했다.
반면 승용차 등 내구재는 4조96억8800만원으로 12.77% 늘어나는데 그쳤고, 의복 등 준 내구재도 4조1959억2700만원으로 14.73% 증가에 머물렀다.
이를 상품품목별로 보면 소비 경향이 실생활 중심이 바뀌는 것으로 파악된다. 비내구재에 속하는 품목 중 비가공식상품은 올 2월 1조7389억5600만원으로 3년새 무려 59.06%가 늘었다.
수산물에 대한 지출은 1718억5000만원(29.74%)이었고, 차량용연료 3조2965억3100만원(35.80%) 화장품 및 비누 8459억7200만원(43.80%) 등도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가전제품 교체시기를 늦추는 등 실생활과 관계 정도가 떨어지는 제품의 소비는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에 그쳤다.
2005년 1월 8364억5700만원이 팔렸던 가전제품은 올 2월 8091억5000만원으로 3.26% 감소했고, 가구도 2687억5500만원에서 2721억4000만원으로 1.26% 증가에 그쳤다.
컴퓨터와 통신기기 또한 8414억9900만원(1.60%)에 머물렀고, 가정용 직물 및 의복도 2조7492억3000만원(17.21%)으로 평균 증가율을 밑돌았다.
이 같은 경향은 서민들이 주로 찾는 대형마트에서의 식품분야 매출은 올해 3월말 현재(전년동월대비) 2.7%로 늘어나는 사이 가전문화, 잡화분야의 매출액은 마이너스(-)와 플러스(+) 성장을 반복하면서 정체국면을 맞고 있다.
◆명품, 승용차 매출 늘어
서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사이 백화점 명품 매출액과 승춍차 판매가 급등, 소비 양극화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승용차 판매량의 경우 2005년 1월 1조3011억4700만원에서 올 2월에는 1조7285억3300만원으로 32.85%로 고공행진 했다.
이 기간동안 차량 연료비는 2조4274억4000만원에서 3조2965억3100만원으로 35.80% 상승하긴 했지만,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 37.97달러에서 올 해 2월 90.16달러로 140%가까이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판매량 증가는 많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고소득층이 즐겨찾는 명품도 매출액이 급증하면서 고공비행하고 있다.
지식경제부가 전년동월대비로 산출하는 백화점의 명품은 2005년 이후 올 3월까지 39개월 동안 하락한 경우는 단 4차례에 불과했다.
하락비율도 0.2∼1.7%에 불과했고, 하락시점도 2005년 4월∼6월과 2006년 1월에 머물렀다. 2006년 불렀다. 2006년 1월 이후로는 2년2개월간 꾸준히 상승 중이며 같은해 11월부터는 월 판매량 증가율이 두 자릿 수를 유지하고 있다.
신종명 기자 skc11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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