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칼럼>'청년 창업' 성공하고 싶다면 이상보다 현실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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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0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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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식 코코아북 대표



남경식 코코아북 대표

지난해 스타트업(창업) 수는 정부통계 기준으로 26만2000여개로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의 약 1%에 해당하는 수치다.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눈을 돌리게 되는 게 스타트업이다.

기존 2030대에서 주로 나타나던 창업 열풍에 이제 10대도 가세할 정도로 그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그러나 모든 청년 창업이 성공가도를 달리는 것은 아니다.

스타트업이 찬란한 황금빛 태양을 바라보며 달리지만 도달하기까지 걸어가야 하는 가시밭길은 못 보기 일쑤다.

물론 이 험난한 여정에서 낙오되는 이 역시 수두룩하다.

창업은 누구나 시작할 수 있지만 아무나 성공할 수는 없다.

현실을 똑바로 마주하지 않고 이상만 좇는 행위는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다.

특히 사회경험이 전무한 청년 창업의 경우, 냉철한 현실 판단 없이 높은 이상만 갈망하며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실패 확률이 더욱 높은 편이다.

최근의 청년 창업은 정보기술(IT)분야에 몰려 있다.

IT분야는 아이디어와 개발 능력만 있으면 혼자서도 큰 자본 없이 쉽게 시작할 수 있고 사업 성공여부에 대한 피드백 역시 빠르게 체감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체계적인 시장조사와 소비자 분석 없이 무작정 뛰어들 경우 시간과 비용만 낭비할 수 있다.

수많은 경쟁자들 사이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잠시 잠깐 반짝하고 사라질 아이디어보다 먼저 전체의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시야를 넓히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서비스의 명확한 수익모델에 대한 그림 역시 미리 준비해두어야 한다.

소비자들에게 금액에 합당한 퀄리티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재이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야만 성공적으로 사업을 시장에 안착시킬 수 있다.

또한 사업 안정화 단계에 들어서면 외부 투자를 활성화하여 안정적인 자금 구조를 만들어 사업 영역 확장을 꾀하는 것도 더욱 기업을 탄탄하게 만드는 방법 중 하나다.

최근에 많은 스타트업 기업들이 적절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해 자기 자식과 같은 서비스를 포기하거나 다른 자본가들에게 되파는 경우도 많아 같은 청년창업가의 입장에서 아쉬운 때가 많다.

청년 창업에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여유를 갖고 기다릴 수 있는 긍정적인 마인드도 필요하다.

획기적인 아이템을 개발하고 수익모델을 갖췄다고 해서 서비스 시작 하루 만에 큰 수익을 올릴 기업은 그 어디에도 없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도 이를 발판 삼아 일어설 수 있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자신과 기업을 강하게 만들고 성공으로 갈 수 있는 자생력을 기르게 해주는 것이다.

나도 예전에 사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자신감 하나로 덤벼들었다.

한 번의 뼈아픈 실패를 경험한 적이 있다. 준비도 많이 안되어 있었고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넓은 시야 또한 부족했다.

하지만 그때 실패의 경험이 결코 단순한 낭비와 손해는 아니었다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다.

그 실패에서 난 나에게 부족한 부분들에 대해 체크할 수 있었고 그 부분들을 채워나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결과 지금과 같이 빠른 속도로 재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 카카오톡의 김범수, 애니팡의 이정웅은 모든 청년 창업이 꿈꾸는 이상적인 미래다.

만선의 꿈을 안고 출발한 이들 또한 거친 풍랑을 넘어서며 흔들리는 키를 놓지 않았기에 드넓은 대양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우리 또한 이상보단 현실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사실만 명심하면 빛나는 이상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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