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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2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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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10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을 보고 인간적인 매력에 빠져서 정치권에 뛰어 들었습니다. 대구·경북의 변화를 이끌어 보고 싶었습니다."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한 홍의락 당선자는 자신이 정치권에 뛰어든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전 경북도당 위원장이었던 그가 비례 당선권에 배정된 것은 김부겸 의원이 두팔 걷고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당선권에 들게 하기 위해 김 의원은 화장실도 못 가고 회의장을 지켰다고 한다. 김 의원은 홍 당선자가 20번에 배정된 뒤 “대구에도 우리 의원 하나 생겼다. 나 아니라도 일 많이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10여 년간 TK 지역구에서는 야권후보가 당선되지 못하는 상황이었기에 홍 당선자의 이번 당선은 제1야당이 대구ㆍ경북지역에 대한 최소한의 자치분권적 의미를 되살렸다는 평이다.

홍 당선자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곧 대통령 선거와 지방 선거가 다가오는데 TK에서 야권 지지율을 높이는데 힘을 쓰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선에서 야당 지지율이 20% 이상 나오게 만들어 정권교체에 앞장 설 것"이라며 "TK 지역분들이 1%를 위한 정책을 내는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습관에서 벗어나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지식경제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김대중 정부때 밀라노 프로젝트라고 해서 두번에 걸쳐 TK에 1조5000억 정도 투자한 적이 있었는데, 지역에 구조적으로 경제적 문제가 많아서 돈을 어떻게 써야 되는지 잘 모르는 것 같다"면서 "지방의 중소기업·협동조합 분들을 만나 가면서 지역·경제 문제가 무엇이 있는지 들어보고 해결해 보겠다"고 말했다.

홍 당선자는 유신체제 시절인 1974년 고려대 농업경제학과에 입학, 청년문제연구회에 가입해 학생운동에 뛰어 들었고 ‘민혼’이라는 기치로 영종도 결사대를 만들어 혈서로 결의를 다진 이력을 갖고 있다. 이 때 만난 친구들이 설훈, 신계륜, 문학진, 임종인 등 전현직 의원들이다.

이후 청호재건학교 교장, 고려대 사이버바둑회장, ㈜카툰저널 상임고문으로 활동했으며 1992년부터 독일 식음료생산설비업체 ‘크로네스(Krones)’의 한국지사인 ‘크로네스코리아’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열린우리당 발기인으로 정치에 참여해 열린우리당 중앙위원, 통합민주당과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 등을 거쳐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는 경북도지사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홍 당선자는 한 때 시사만화가 모임을 후원한 적이 있었지만 모임 쪽에서 "먼저 정치하실 분을 후원자로 둘 수 없다"고 말해 후원을 중단했다.

그러나 이때의 인연으로 지난 2003년 2월 대구 지하철 사건이 났을 당시 모든 관공서에서 이 문제를 조용히 지나가려고 할 때 그가 역사 내 시사만화 전시회를 요청해 이슈가 되었던 적이 있다.

그는 스스로에 대해 '화를 잘 내는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민간인 사찰, 4대강 등 화나는 일이 요즘 너무 많아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김부겸 의원이 지난 4·11총선에서 대구권을 치고 들어간 고군분투의 정치활동이 조명 받았던 것처럼 정치권에서는 홍 당선자가 경북북부권을 기반으로 경북전체의 야권활로를 제시해 줄 물꼬를 터주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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