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11월 청주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학생선수 집단 성폭력 사건을 심의한 적이 있다"며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을 상대로 문제를 제기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스포츠윤리센터가 학생선수 5명의 집단 성폭력 행위를 인정하고 징계를 요구해 체육회로 넘어온 사안이다.
정 의원은 국감장에서 심의를 맡은 청주시체육회 공정위원들의 발언을 공개했다.
당시 심의위원들은 회의에서 "운동하기 싫으면 그만인데 이거 선수 박탈 이거 자격 정지 무슨 의미가 있나", "국가대표 선수라면 모를까", "한참 청소년기에 또 그런 호기심도 있다 보니까 장난 삼아 하던 것들이 이렇게 크게 확대가 될 수 있는 건데"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국가대표가 아니면 아예 징계할 필요도 없다, 학생선수니까 아직 급이 아니다, 그런 얘기"라며 "성폭력 문제를 호기심으로 다뤄버리면 뭐 하러 학폭이 있고 뭐 하러 이런 자체적인 징계를 요구하겠느냐. 말이 되느냐"고 따져 물었다.
발언한 심의위원이 누구인지 확인했느냐는 정 의원의 질문에 유 회장은 "아직 확인을 못 해 봤다"고 답했다.
징계 처리 과정에도 비판이 나왔다. 청주시체육회 공정위는 스포츠윤리센터의 조사가 끝났는데도 형사재판 1심 결과를 확인할 때까지 징계를 연기했다. 법원의 결정 전에는 어떤 판단도 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정 의원은 "2019년 심석희 선수의 성폭력 피해 폭로 이후 체육계 내부에 자정 노력을 기울이자 인권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스포츠윤리센터가 만들어졌다"며 "형식상 허울뿐인 공정위를 만들어 윤리센터 판단을 다 뒤집을 거라면 이런 거 자체를 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체육회의 대처 방식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남겼다. 정 의원은 "체육회에서 사건이 터질 때마다 윤리센터에서 엄격히 조사한다, 시스템을 바꾸겠다, 말만 많았지 하나도 개선이 안 되는 것"이라며 "안 되면 우리는 판단 못 하겠다, 법원에 넘겨버리겠다, 항상 이런 식으로 처리한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그는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문제는 학폭 문제로 몇십 년이 지난 사건까지도 재론하는 판인데 성폭력을 장난이라며 이렇게 넘긴다는 것이냐"며 "유사한 사건들이 비일비재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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