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쿼터제' 앞두고…中 하이브리드차, 유럽으로 10만대 쏟아졌다

  • 9월 대(對)EU 수출 전년 대비 204.2% 폭증

중국의 한 무역항에서 중국산 자동차들이 선적을 대기하고 있다 사진AFP연합
중국의 한 무역항에서 중국산 자동차들이 선적을 대기하고 있다. [사진=AFP연합]

유럽연합(EU)의 중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 수입 상한제(쿼터) 시행을 앞두고, 지난달 중국산 하이브리드차의 EU 수출이 3배(20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 적용 전 현지 딜러망과 완성차 업체들이 '밀어내기 물량'을 대거 수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중국 해관총서(관세청) 데이터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의 대(對)EU 하이브리드차 수출량은 약 10만 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04.2% 폭증했다.

이는 전월(8월) 대비로도 18.9% 증가한 수치로, 같은 기간 중국의 전체 승용차 EU 수출 증가율(전년 대비 142.7%)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로써 올해 1~9월 중국산 하이브리드차의 EU 누적 수출량은 약 67만 대에 달해, 지난해 전체 수출량(35만 6000대)의 2배에 육박했다.
 
중국 전기차업체 BYD의 하이브리드 SUV ‘송 프로Song Pro’  사진연합뉴스
중국 전기차업체 BYD의 하이브리드 SUV ‘송 프로(Song Pro)’ [사진=연합뉴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2024년 EU가 중국산 순수 전기차(EV)에 최대 35.3%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비교적 규제 장벽이 낮았던 하이브리드 차종으로 눈을 돌려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해 왔다.

그러나 최근 무역 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고위급 협상에서 양측은 중국산 하이브리드차 수입량을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오는 12월 1일부터 첫 1년간 수입량을 35만 대로 제한하고, 2~4년 차에는 매년 6%씩 상한을 늘리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규제 발효를 앞둔 10월과 11월에도 이 같은 물량 밀어내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린 쑹 ING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EU 현지) 대리점들이 수출 쿼터 등을 앞두고 가능한 한 많이 구매하려 했을 수 있다"며 "(규제 시행 전) 2개월간 수입이 계속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쉬톈천 이코노미스트 임팩트(EIU) 선임 이코노미스트 역시 과거 브라질의 전기차 관세 인상이나 태국의 보조금 개편 사례를 언급하며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규제 도입 직전 수출을 대폭 늘리는 패턴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미 양측이 수입 상한선에 합의를 이룬 상태인 만큼, 이번 선제 수출이 무역 관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강한 수출세를 바탕으로 3분기 경제성장률 4.5%를 기록하며 내수 부진을 메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이브리드차 밀어내기 수출과 테크 관련 무역 호조에 힘입어 중국의 무역 흑자가 올 한 해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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