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빅테크, 엔비디아 저사양 칩 350억달러 주문…반도체 자립 아직 멀었다

  •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텐센트 300만장 이상 주문

  • 미국 수출규제 부합하는 최고성능 칩

엔비디아 이미지 사진엔비디아
엔비디아 이미지 [사진=엔비디아]
중국의 빅테크 기업 바이트댄스·알리바바·텐센트가 350억 달러(약 50조원) 규모의 엔비디아 그래픽카드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트댄스·알리바바·텐센트가 엔비디아의 신형 RTX PRO 5500 그래픽카드를 300만 장 주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카드 한 장의 가격은 약 1만 1400달러로, 세 기업의 주문액을 합치면 350억 달러를 넘는다. 

엔비디아는 중국 기업들의 수요가 당초 계획한 생산량을 크게 웃돌아 주문 물량을 모두 공급할 수 있을지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일부 고객과 파트너사에 요청 물량의 5~10%만 공급할 가능성이 있다고 통보했다. 2027년 RTX PRO 5500의 전 세계 생산량도 최대 300만 장에 그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고객들의 전체 주문량은 600만 장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RTX PRO 5500은 대규모 데이터센터용 AI 가속기가 아닌 성능이 낮은 워크스테이션용 그래픽카드다. 대형 모델 학습에는 사용할 수 없으며, 이보다 연산 난이도가 낮은 추론 작업에는 사용할 수 있다. 추론 작업은 주로 학습이 끝난 AI 모델을 구동해 답변을 생성하는 작업을 뜻한다.

이 그래픽카드는 미국의 수출규제를 받지 않는 엔비디아의 제품 중 가장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엔비디아의 최신 블랙웰 기반 B300은 중국 판매가 금지돼 있고, 호퍼 기반 H200은 미국의 심사와 허가를 받아야 판매가 가능하다. 

이번 주문은 중국의 AI 반도체 자립이 여전히 쉽지 않다는 점을 드러낸다. 미국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중국 기업들은 화웨이 등 자국 업체의 반도체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중국산 제품은 아직 선도적인 미국산 반도체의 성능을 따라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때문에 엔비디아의 저사양 반도체라도 대규모 구매 의사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국이 대중국 반도체 제재를 더욱 강화할 경우 RTX PRO 5500의 수출마저 금지될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중국 업체들은 대량으로 선주문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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