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대중음악평론가' 강헌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 별세…향년 64세

강헌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 별세 사진연합뉴스
강헌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 별세 [사진=연합뉴스]

대중음악평론가이자 문화기획자로 한국 대중문화계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강헌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이 20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64세.

21일 문화계 등에 따르면 고인은 전날 오후 별세했다. 구체적인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1962년 부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음악학과에서 음악이론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독립영화 집단 '장산곶매'에 합류해 '오! 꿈의 나라', '파업전야', '닫힌 교문을 열며' 등 한국 현대사의 아픔과 사회적 현실을 직시한 영화 제작에 참여했다. 이어 상업영화 '아담이 눈을 뜰 때', '정글스토리'의 시나리오와 TV 드라마 '제3극장'의 극본을 집필하며 문화계 전반에서 다방면으로 활동했다.

고인이 대중문화계에서 독보적인 명성을 얻게 된 계기는 1990년대 초 가수 김현식에 대한 평론을 쓰면서부터다. 특유의 수려하고 절제된 문체와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대중음악 평론 분야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1세대 대중음악평론가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오랫동안 고인과 인연을 이어온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강헌은 1990년대 초반부터 음악 평론 활동을 시작해 수려한 글로 해당 분야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며 "나와는 1990년대 콤비로 오랫동안 활동했다. 당시 '가요는 강헌, 팝은 임진모'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여러 매체에 왕성하게 기고했다"고 회고했다.

고인은 평론에만 머물지 않고 동료들과 문화계간지 '예감', '상상', '리뷰' 등을 제정·창간하며 비평의 지평을 넓혔다. 또한 홍익대, 성공회대, 단국대, 성균관대 등에서 20년간 대중음악사를 가르치며 후학 양성에 힘썼으며, 콘서트 '자유', '포크 30주년 기념 페스티벌'과 음악극 '끝나지 않는 노래', '천변살롱', '천변 카바레', '공주는 잠 못 이루고' 등을 기획·제작하며 공연 기획자로서도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

42세 때 대동맥 파열로 23일간 혼수상태에 빠졌다 기적적으로 깨어난 후에는 명리학을 공부해 2015년 저서 '명리 : 운명을 읽다'를 출간,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대중적인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후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 5대 회장 등을 역임하며 문화행정가로서의 역량을 발휘한 고인은 지난해 12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에 임명되어 최근까지 문화예술교육의 가치를 알리는 데 헌신해 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