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인사 시즌] 올해도 조기 인사 트렌드…경영 불확실성 선제 대응

  • 삼성 11월 말 임원인사 실시할 듯…'조직 안정형' 발탁 예상

  • SK '신상필벌' 인사 무게…현대차는 글로벌·미래차에 초점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주요 그룹 연말 인사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한화그룹와 HD현대가 일찌감치 인사를 마친 데 이어 LG그룹이 계열사별 사업보고회에 들어가면서 4대 그룹 인사 일정도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 재편과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각 그룹이 내년도 사업계획을 이끌 경영진을 언제 확정하고 어떤 사업에 힘을 실을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1월 말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통상 12월 초 사장단과 임원 인사, 조직 개편을 순차적으로 진행했지만 최근 2년 동안 11월 말에 인사가 이뤄져 올해도 비슷한 시기에 인사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이번 정기 임원 인사에서 심화된 내부 갈등을 수습하고 조직을 신속히 다잡을 수 있는 '조직 안정형' 리더들이 주요 보직에 발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진을 겪는 DX부문 쇄신을 위해 사업부 간 중재 역량이 검증된 김철기 DA사업부장(부사장)이나 서비스·콘텐츠 플랫폼 전환을 끌어온 이원진 VD사업부장(사장) 등의 역할이 확대될 수 있다. 

주력 사업의 기술력 유지와 수익 극대화를 목표로 핵심 기술 인재를 대거 전면 배치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특히 메모리 기술 고도화를 이끌어온 황상준 D램개발실장(부사장)과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분야를 총괄하는 송재혁 DS부문 CTO(사장) 등이 기술 라인의 중책으로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과 노태문 DX부문장(사장)의 겸직 해제 여부도 관심사다. 두 수장은 현재 부문장 직과 함께 각각 메모리사업부장, MX사업부장을 2년 넘게 겸임하고 있다. 최원준 MX사업부 COO 겸 개발실장(사장) 등은 지난해 3월 사장 승진으로 발탁된 후 차기 MX사업부장을 맡을 강력한 수장 후보로 거론된다.

SK그룹은 이르면 이달 말에서 11월 초 사이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달 12~14일로 예정된 CEO 세미나에 앞서 경영진 구성을 마무리하고 새 경영진이 내년도 사업 전략과 조직개편 방향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다. 조직 개편은 12월 초 이뤄질 공산이 크다.

SK는 '신상필벌' 원칙 아래 사업 재편(리밸런싱)의 실질적 성과와 수익성 회복 여부를  평가하는 데 이번 인사의 무게중심을 둘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AI 서버 투자 확대에 힘입어 올해 2분기 매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이라는 분기 최대 실적을 올리며 그룹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다른 계열사들 상황은 녹록지 않다. SK온은 2분기 영업이익 8218억원을 기록했으나 고객사 보상금 등 일회성 이익에 의존한 측면이 컸다. 소재 계열사인 SKC 역시 2분기 영업손실ㅠ을 내며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재계는 실적 성장을 이끈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이나 SK온 이용욱 사장의 유임을 통한 쇄신 등 일부 '핀포인트 인사'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주요 계열사 CEO를 대거 교체했던 만큼 올해는 인적 쇄신보다 기존 경영진의 사업 구조 개선 성과와 실적 회복 여부를 점검하는 '안정 속 내실'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그룹 체질 개선을 진두지휘해 온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유임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취임 이후 사업 재편과 재무 건전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온 최 의장은 이번 인사에서도 자리를 지키며 추진 중인 과제들을 완수하는 중책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조직 안정과 정책 연속성을 바탕으로 계열사별 내실 경영을 강화하려는 그룹 차원의 기조가 이번 인사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4대 그룹 중 연말 인사를 가장 늦게 하는 현대차그룹은 예년처럼 오는 12월께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지난해에는 트럼프 2기 대응을 위해 사장단 인사를 11월 중순으로 앞당긴 바 있다.

연말 인사에서는 현대차 경쟁력 회복과 함께 기아 성과와 경쟁력을 그룹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는 인재 재배치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룹의 '형님' 역할을 해온 현대차가 판매 부진과 수익성 저하에 직면한 반면 기아는 상대적으로 선방하며 엇갈린 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사업과 미래차 전략을 이끌 책임자 인선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국 등 글로벌 사업 효율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로봇, 미래항공교통(AAM) 등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가 올해 현대차그룹 인사에서 최대 키워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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