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메모리 반도체 주가가 고점 대비 크게 빠졌지만 코스피 시장의 바닥은 이미 확인했습니다. 인공지능(AI) 에이전트의 확산으로 24시간 가동되는 개인용 가상머신(VM)과 컨텍스트 데이터 저장을 위한 메모리 수요는 이제 막 폭발하는 단계입니다."
박진호 NH아문디자산운용 주식운용부문장(CIO)은 19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NH-Amundi 성장주도 코리아 펀드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국내 증시를 둘러싼 AI 거품론과 반도체주 약세 우려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성장주도 코리아 펀드'는 AI 대전환(AX)과 자본시장 대전환(CX), 친환경 대전환(GX)을 주도할 기업에 투자하는 액티브 주식형 펀드로 지난해 10월 14일 설정됐다.
"AI 거품론은 공포 조장…B2C 에이전틱 커머스가 판 뒤집는다"
박진호 부문장은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반도체 주가 약세의 원인으로 지난 2년간의 큰 폭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과 경쟁 심화 우려를 꼽았다. 독점 구조인 GPU·파운드리와 달리 메모리는 플레이어가 여럿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박 부문장은 AI 시장이 단순 '챗봇(콜센터 구조)'에서 '사용자 전용 1인 1VM 에이전트'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주식의 리레이팅(재평가) 가능성도 강하게 제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추정치가 다소 정체됐더라도 주주환원 정책이 강력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그는 "양사의 2027년 합산 주주환원 규모는 약 3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과거 애플 역시 이익 성장이 정체된 국면에서 강력한 자사주 매입·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을 실시한 뒤 주가가 리레이팅된 사례가 있다. 삼성전자 역시 들고 3년을 버티면 배당과 주주환원만으로도 30% 수준의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설정 1년 수익률 84.86%…"하반기 '소부장·패키징 기판' 주도 2차 상승"
설정 1년을 맞은 지난 14일 기준 성장주도 코리아 펀드의 수익률은 84.86%로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수익률 67.63%를 17.23%포인트 웃돌았고 설정 1년 만에 순자산 1300억원을 돌파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55.02%로 코스피 대비 12.44%포인트 높았다. 초과 성과의 80%가량은 반도체 및 IT 하드웨어 업종에서 나왔다.최 차장은 고금리 환경 속에서도 AI 산업을 축으로 한 코어 포트폴리오 전략은 유효하지만 하반기에는 종목 픽 전략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년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중심의 쏠림 장세였다면 최근 메모리 2사의 이익 상향 각도가 둔화되며 베타(민감도)가 낮아지는 구간에 진입했다"며 "내년 반도체 전공정 장비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에는 대형주 비중 일부를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및 대형화·고다층화 수혜가 집중되는 패키징 기판(ABF) 업종으로 전환해 추가 알파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크로 변동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전략도 제시했다. 고금리 및 인플레이션 지속 리스크를 해지하기 위해 금융(은행·보험)과 에너지(정유·가스) 업종의 비중을 높여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제어한다는 구상이다.
최 차장은 "금융주 내에서는 해약환급준비금 규제 개편 시 주주환원 재개 여력이 큰 보험 업종을 우위로 꼽는다"며 "미국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시장 성장과 유럽 정책 모멘텀을 발판으로 2027년 실적 턴어라운드 가시성이 높아진 2차전지 업종에 대해서도 비중 확대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필승 코리아와 차별화…국장 60%·미장 40% 비중 추천"
이날 질의응답 세션에서는 대표 상품인 '필승 코리아 펀드'와의 차별점과 함께 서학개미 증가 등 국장 이탈 심리 속 자산 배분 전략에 관한 구체적인 진단이 이어졌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대표 상품인 '필승 코리아 펀드'와의 차이점에 대해 최치현 차장은 "필승 코리아 펀드가 기술혁신을 갖춘 소부장(AX) 기업에 특화된 상품이라면 성장주도 코리아 펀드는 AX뿐만 아니라 CX(자본시장)와 GX(친환경) 등 대한민국 성장의 중심 축이 이동하는 단계를 리서치 기반으로 추적해 담아내는 상품"이라며 "두 상품 모두 별도 벤치마크 없이 참조지수를 두어 확신이 있는 종목에 강력한 액티브 베팅을 실행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 이탈 심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자산 배분 비중을 묻는 질문에 박진호 부문장은 "미국 시장의 구조적 안정성을 인정하지만 최근 한국 증시의 단기 낙폭이 매우 과도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충분하다"며 "현재 시점에서는 과매도 해소와 반등 모멘텀을 고려해 한국 주식 60%, 미국 주식 40%의 비중 배분을 추천한다"라고 제안했다.
최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팽창에 따른 공모펀드 위축 우려와 관련해 박 부문장은 "'성장주도 코리아 50' 등 신규 혼합형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라며 "ETF가 대중적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은 것은 긍정적이지만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액티브 공모펀드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 투자자 니즈에 맞춰 위험자산 비중을 정밀하게 조율하는 혼합형 라인업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종목 선별로 초과 성과를 창출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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