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블라인드냐"...국감서 서울대 '가로 성적증명서' 질타

  • 백승아 "서류만 봐도 서울대 출신 식별… 자교 합격자 61.8% 달해"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1016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10.16[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지원자의 출신 대학을 식별할 수 있는 성적증명서 양식을 사용해 '블라인드 평가' 취지를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 16일 국회에서 나왔다.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서울대 로스쿨의 입시 공정성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백 의원에 따르면 올해 서울대 로스쿨 최종 합격자 152명 가운데 서울대 출신은 94명으로 전체의 61.8%에 달했다. 그는 이러한 쏠림 현상의 원인 중 하나로 서울대의 고유한 성적증명서 형식을 꼬집었다. 다른 대학과 달리 서울대의 성적증명서는 '가로 형식'으로 발급되어, 서류 외관만으로도 지원자의 출신 학교를 쉽게 알아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백 의원은 "서울대는 좀 다르니까, 특별하니까 좀 형식을 튀게 다른 학교랑 다르게 꼭 해야 됩니까"라며 "딱 봐도 서울대는 서울대인 게 다 티가 나잖아요. 이게 무슨 블라인드입니까"라고 비판했다. 이어 "작년 성적증명서 형식을 개선하라고 요구했다"며 "서류 형식만으로도 어느 학교인지 알 수 있는데 블라인드 평가를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라고 답변한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유홍림 서울대 총장은 "계속해서 (성적증명서 형식 수정이) 진행 중이고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와도, 그쪽에 건의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백 의원은 서울대 로스쿨이 정성평가 비중을 40%로 높게 설정했음에도 구체적인 평가 기준을 공개하지 않아 사교육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 의원은 "대학이 마땅히 공개해야 할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니까 학생들이 돈을 주고 사는 거"라며 "정보력과 경제적 여건에 따라서 입시 준비 과정부터 이렇게 차이가 난다면 학생들이 이것이 공정한 경쟁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겠나"고 반문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로스쿨 입시 문제 외에도 수도권 집중 해소를 위한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 서울대병원의 보건복지부 이관, 예비 교원 대상 인공지능(AI) 역량 강화 방안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와 제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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